욥은 지난 세월, 과거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존귀와 평안을 누렸던 그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그 때에는 그의 등불이 내 머리에 비치었고 내가 그의 빛을 힘입어 암흑에서도 걸어다녔느니라
내가 원기 왕성하던 날과 같이 지내기를 원하노라 그 때에는 하나님이 내 장막에 기름을 발라 주셨도다 (욥기 29:3,4)”
전능자가 함께 계셨던 때, 젖과 기름이 풍부했던 때, 젊은이나 노인들이 모두 그를 존경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그의 말이 무게 있게 전달되던 그 때, 그를 보는 사람들이 모두 그를 축복하고 그의 선행을 증언하던 때, 과부와 고아와 가난한 이웃들이 그로 인하여 마음에 큰 위로를 얻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어떻게 달라져 있습니까?
그는 이제 젊은 자들에게 비웃음을 받고 있습니다. 미천한 자들에게조차 놀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나를 미워하여 멀리 하고 서슴지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도다
이는 하나님이 내 활시위를 지게 하시고 나를 곤고하게 하심으로 무리가 내 앞에서 굴레를 벗었음이니라 (30:10,11)”
“그들은 성을 파괴하고 그 파괴한 가운데로 몰려드는 것 같이 내게로 달려드니
순식간에 공포가 나를 에워싸고 그들이 내 품위를 바람 같이 날려 버리니 나의 구원은 구름 같이 지나가 버렸구나
이제는 내 생명이 내 속에서 녹으니 환난 날이 나를 사로잡음이라 (30:14~16)”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고 나를 티끌과 재 같게 하셨구나
내가 주께 부르짖으나 주께서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며 내가 섰사오나 주께서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다
주께서 돌이켜 내게 잔혹하게 하시고 힘 있는 손으로 나를 대적하시나이다 (30:19~21)”
생사화복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께서 그를 치시니, 그 누구도 도울 수 없는 비참한 신세가 되어 그의 입에서는 슬픔의 탄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창조주의 영화를 누리시던 예수님은 하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낮아져 오셨습니다. 미천한 죄인들에게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라며 공격받고 심문 당했습니다. 그 때에 성부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셨습니다. 인간에게는 봐주시는 분, 자애로우신 분이신데 오히려 죄 없고 순결하신 예수님께 대해서는 한 방울도 남김 없이 진노의 잔을 쏟아부으셨습니다.
이런 모순과 역설이 왜 일어난 것일까요? 의인이신 예수님을 이렇게 가열차게 공격하시는 하나님, 정의롭지 못하신 분입니까? 아닙니다. 그 공의로움과 거룩하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예수님 한 분에게만은 끝까지 무정하고 엄위한 심판을 내리신 것입니다. 그 절망의 탄식을 끝까지 외면해가면서… 죄인들을 살리기 위해 사랑하는 아들을 십자가와 죽음에 내어모신 하나님의 아픔은 욥기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차마 모른다 할 수가 없겠지요.
하나님 사랑을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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