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마 사람 소발이 욥의 말을 듣다가 초조하고 조급하여 입을 열었습니다.
“네가 알지 못하느냐 예로부터 사람이 이 세상에 생긴 때로부터
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요 경건하지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 (욥기 20:3,4)”
소발은 악인이 존귀와 영화가 잠시 뿐이요 곧 망하고 잊혀지며 환상처럼 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삼킨 재물도 하나님께서 그 배에서 도로 나오게 하시고, 수고하여 얻은 것도 삼키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여전히 그의 죄에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는 그가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버렸음이요 자기가 세우지 않은 집을 빼앗음이니라 (20:19)”
“하늘이 그의 죄악을 드러낼 것이요 땅이 그를 대항하여 일어날 것인즉
그의 가산이 떠나가며 하나님의 진노의 날에 끌려가리라
이는 악인이 하나님께 받을 분깃이요 하나님이 그에게 정하신 기업이니라 (20:27~29)”
욥은 자기 말을 좀 들은 후에 조롱을 하라며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어찌하여 악인이 생존하고 장수하며 세력이 강하냐
그들의 후손이 앞에서 그들과 함께 굳게 서고 자손이 그들의 목전에서 그러하구나
그들의 집이 평안하여 두려움이 없고 하나님의 매가 그들 위에 임하지 아니하며
그들의 수소는 새끼를 배고 그들의 암소는 낙태하는 일이 없이 새끼를 낳는구나 (욥기 21:7~10)”
욥의 친구들은 욥의 고난을 보고는 그의 죄악을 유추하며 회개하라 다그쳤지만, 욥이 보기에는 오히려 악인이 번성하고 하나님의 심판도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악인의 집은 그 자녀들이 잘 먹고 잘 자라며, 춤을 추고 노래하며 즐기니다. 평생 유복하게, 행복하기 잘 지내다가 잠깐 사이에 죽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의 법도에 순복하지 않는 것이 악인들의 특징입니다.
그러할지라도 그들은 하나님께 말하기를 우리를 떠나소서 우리가 주의 도리 알기를 바라지 아니하나이다
전능자가 누구이기에 우리가 섬기며 우리가 그에게 기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는구나 (21:14,15)”
그렇다고 욥이 눈에 보이는 현상만으로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고 그들의 길을 좇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욥도 그들의 손에 진정한 행복이 있지 않음을 잘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죄악들을 갚으시고, 악인은 검불처럼, 바람에 겨처럼 날려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반적인 통념이, 자신의 고난 앞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고 너무나 의아스러웠습니다. 길 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물어보면 욥이 그 동안 악을 행했는지 선을 베풀었는지 알 수 있는 일, 친구들은 속단하고 자기들 생각을 고집하며 증거도 없이 심증만으로 욥을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결국엔 다 의미없고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죽기 직전까지 기운이 넘치고 안전하게, 편안하게 살고, 어떤 사람은 마음에 고통을 품은 채 죽지만, 두 유형 다 곧 죽음으로 끝나고 흙 속에 눕고 구더기에 덮이는 것을 매한가지였습니다.
애매히 고난 당하고 오해를 받는 상황에서 욥을 꼼짝 없이 갇혀 있습니다. 그의 탄식은 그치지 않았고, 구원을 향한 그의 소망은 절실하고 절실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환난의 자리, 절망의 자리에서 누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손을 뻗어 구원해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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