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수아 사람 빌닷이 입을 열었습니다.
"울분을 터뜨리며 자기 자신을 찢는 사람아 너 때문에 땅이 버림을 받겠느냐 바위가 그 자리에서 옮겨지겠느냐
악인의 빛은 꺼지고 그의 불꽃은 빛나지 않을 것이요
(욥기 18:4,5)"
그는 이미 욥을 악인으로 규정하는 듯 합니다. 그의 신념에 의하면, 악인의 장막 안은 등불이 꺼지고 어두워지며, 활기찼던 걸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피곤하여 지고, 자기 꾀에 스스로 빠져 올가미에 걸려들 것입니다. 발꿈치가 덫에 치이고 몸은 올무에 걸리며, 길목에는 그를 위한 함정이 기다리고 있고, 무서운 것이 사방에서 놀라게 하며 뒤쫓을 것입니다. 질병이 피부를 삼키고 사망이 그를 먹어치울 것입니다.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묘사인지요.
"그가 의지하던 것들이 장막에서 뽑히며 그는 공포의 왕에게로 잡혀가고
그에게 속하지 않은 자가 그의 장막에 거하리니 유황이 그의 처소에 뿌려질 것이며
밑으로 그의 뿌리가 마르고 위로는 그의 가지가 시들 것이며
그를 기념함이 땅에서 사라지고 거리에서는 그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을 것이며
그는 광명으로부터 흑암으로 쫓겨 들어가며 세상에서 쫓겨날 것이며
그는 그의 백성 가운데 후손도 없고 후예도 없을 것이며 그가 거하던 곳에는 남은 자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
그의 운명에 서쪽에서 오는 자와 동쪽에서 오는 자가 깜짝 놀라리라 (욥기 18:14~20)"
어떤 자에게 이런 무서운 운명이 닥치는 것일까요?
"참으로 불의한 자의 집이 이러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의 처소도 이러하니라 (18:21)"
빌닷이 보기에는 의인으로 추앙받던 벗 욥이 이런 악인으로 보이는가 봅니다.
어떤 심리학자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은 누군가 환난과 고난을 당하는 것을 보면, '그는 저런 일을 당할 만 해서 저런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 기저에는 선악 간에 정확히 지켜보시고 판단하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상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상식은 그렇습니다. 인과응보의 법칙처럼, 선악 간에 상벌을 주시는 하나님, 정의를 실현시키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 앞에, 사실 저는 하릴 없는 죄인입니다. 내가 당하는 많은 크고 작은 수치와 고난에 대해 핑계댈 수 없는 자입니다. 그러나, 욥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저보다 훨씬 훌륭했던 사람, 그리고 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고난을 당한 사람...
그러나 욥보다 더 완벽하고, 더욱 모진 고난을 당하신 한 분, 예수님이 생각납니다.
"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 갔으나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살아 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하였으리요 (이사야 53:8)"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 (이사야 5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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