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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11.24. 고난 당하는 자의 마음 (욥기 17장)

by songofkorea 2016. 11. 24.

욥의 한탄은 계속됩니다. 


"수년이 지나면 나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 것임이니라 

나의 기운이 쇠하였으며 나의 날이 다하였고 무덤이 나를 위하여 준비되었구나 (욥기 16:22,17:1)" 


욥의 눈 앞에는 그를 조롱하는 자들이 있고, 눈만 뜨면 그의 마음을 들쑤셔대는 이들을 보게 됩니다. 그에게는 손을 잡아 줄 자가 간절히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욥이 백성의 속담거리가 되게 하셨고, 그들은 욥의 얼굴에 침을 뱉는 듯 느껴졌습니다. 그는 근심 때문에 눈도 잘 보이지 않고, 그의 온 몸은 그림자처럼 힘 없이 흐드러졌습니다. 


"나의 날이 지나갔고 내 계획, 내 마음의 소원이 다 끊어졌구나 (17:11)" 


무엇도 소망할 수 없고 꿈꾸거나 계획할 수 없는 극한 상황, 그의 고민의 제목은 보통 때의 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고통을 감내하는 것도 힘겨운데 공격자들은 밤으로 낮을 삼고 빛 앞에서도 어둠이 가깝다며 힘써 절망, 절망, 절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욥은 지치고 지쳐 죽음을 소망했습니다. 스올에 집 터를 잡고 그의 침상을 흑암에 펴고 무덤에게 아버지라, 구더기에게 어머니, 자매라 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나의 희망이 어디 있으며 나의 희망을 누가 보겠느냐  

우리가 흙 속에서 쉴 때에는 희망이 스올의 문으로 내려갈 뿐이니라 (17:15,16)" 


욥의 탄식을 통해, 고통 당하고 연약해진 자들의 마음이 어떤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간 정답을 아는 자로서 건설적인 말, 정답을 향하는 말, 해결책이 되는 말들만 저돌적으로 들이댈 줄 알았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세를 취할 때가 많았습니다. 내 입장에서는 연약해지고 그릇된 자리에서 고통하는 자를 빨리 잘 도와준답시고 뼈가 다 부서져 널부러진 사람들을 우격다짐으로 들춰 일으키며 '일어서', '달려', '왜 그러고 있어, 뛰어' 하고 외친 격입니다. 


주님께서 저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사랑의 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오래 참음과 인내와 온유와 겸손을 허락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성급히 입을 열고 가르치려 들기보다 들어주고 함께 하며 동감해주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건강하고 가장 강한 자리에서 우리 곁에 낮아져 오시고, 병들고 연약하고 모순되기 짝이 없는 죄인들일지라도, 찌르거나 비난하거나 멸시하지 않으신 주님, 주님의 그 사랑과 겸손을 배우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