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세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욥을 권면(?)하고 또한 욥의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결론이 나지 않자, 2라운드가 시작됩니다. 먼저, 연장자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입을 열었습니다.
"참으로 네가 하나님 경외하는 일을 그만두어 하나님 앞에 묵도하기를 그치게 하는구나
네 죄악이 네 입을 가르치나니 네가 간사한 자의 혀를 좋아하는구나
너를 정죄한 것은 내가 아니요 네 입이라 네 입술이 네게 불리하게 증언하느니라 (욥기 15:4~6)"
그는 전보다 훨씬 강도 높게 욥을 공격합니다.
"네가 제일 먼저 난 사람이냐 산들이 있기 전에 네가 출생하였느냐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네가 들었느냐 지혜를 홀로 가졌느냐
네가 아는 것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냐 네가 깨달은 것을 우리가 소유하지 못한 것이 무엇이냐 (15:7~9)"
엘리바스는 하나님의 위로와 은총을 욥이 작게 여기고 마음에 불만을 품고 그 영이 하나님께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사람이 어찌 깨끗하겠느냐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의롭겠느냐
하나님은 거룩한 자들을 믿지 아니하시나니 하늘이라도 그가 보시기에 부정하거든
하물며 악을 저지르기를 물 마심 같이 하는 가증하고 부패한 사람을 용납하시겠느냐 (15:14~16)"
욥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기준에서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사에 비추어 자신이 현재 당하는 고난이 자신의 과오에 비해 너무 크고 이해가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엘리바스는 욥이 마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의로움을 주장하는 것처럼 들은 것 같습니다.
엘리바스는 다시 한번 정의로우신 하나님, 인과응보적인 법칙을 강조합니다. 즉, 악인은 그의 일평생에 고통을 당하며 칼날이 숨어 기다리고 환난과 역경이 전쟁을 걸어온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악인이 그 손을 들어 하나님을 대적하며 교만하여 전능자 앞에 자기 힘을 과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치실 때, 황폐한 성읍, 돌무더기에 살게 되고, 재산이 보존되지 못하고 의지하던 것들이 허무해진다는 것입니다.
"경건하지 못한 무리는 자식을 낳지 못할 것이며 뇌물을 받는 자의 장막은 불탈 것이라
그들은 재난을 잉태하고 죄악을 낳으며 그들의 뱃속에 속임을 준비하느니라 (15:34,35)"
갑작스럽게 여러 극심한 환난을 당한 욥에게 엘리바스의 말은 마치 욥을 겨냥한 것처럼 아프게 들립니다. 그는 이미 욥의 아픔은 안중에 없어지고, 욥이 자신의 논리에 설득이 되고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기어코 보고자 하는 조바심과 폭력이 있었습니다.
눈 앞에 있는 상대방의 영혼 자체에 대한 사랑을 잃으면, 처음에 좋은 의도록 시작했던 대화가 금새 신학적인 논쟁에 빠지고, 자기 논리를 석득해내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찌르며 공격하기 쉽습니다. 지혜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과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의 문제임을 깨닫습니다.
그 동안 이런 어리석은 대화를 얼마나 많이 했었는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지혜를 갖기 원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의 문제, 지식과 가치관의 문제는 내가 당장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주님의 일하심을 바라며 기도하는 것을 먼저 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위로해주고 도와주는 것에 힘쓰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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