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은 세 친구들의 공격에 대해, 자신도 그들이 아는 것을 알고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그도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으며, 그들 못지 않게 욥도 하나님께 대한 지식과 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의 형편은 이제까지의 그의 지식과 믿음으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습니다.
"참으로 나는 전능자에게 말씀하려 하며 하나님과 변론하려 하노라 (욥기 13:3)"
"너희가 하나님을 위하여 불의를 말하려느냐 그를 위하여 속임을 말하려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낯을 따르려느냐 그를 위하여 변론하려느냐 (13:7,8)"
욥의 세 친구들은 하나님이 의롭고 정의로우신 분으로 보이게 하려고, 마치 자신들이 하나님 편에 서서 변호해주는 사람인 양, 환난의 원인은 욥의 잘못에 있을 것이라 단정하고 욥을 몰아부쳤습니다. 재 같은 진부한 속담들로 욥을 공격하였습니다. 그런 공격은 지금 욥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잠잠하고 나를 버려두어 말하게 하라 무슨 일이 닥치든지 내가 당하리라 (13:13)"
욥이 잘못이 없고 완전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구든지 마음을 먹고 공격을 하려하면, 꼼짝 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불완전하고 한계적인 인간의 형편입니다. 그러나 욥이 아는 하나님은 엄격한 잣대로 우리의 죄만을 들추시고 추궁하시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그가 의지하고 기대하는 하나님은 부족하나마 그의 진심을 알아주시고, 그의 불완전함을 채워주시고 긍휼로 용납하실 하나님이었습니다. 끝까지 붙들 수밖에 없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
경건하지 않은 자는 그 앞에 이르지 못하나니 이것이 나의 구원이 되리라 (13:15,16)"
그는 하나님께 두 가지를 참아주시도록 간구했습니다.
"곧 주의 손을 내게 대지 마시오며 주의 위엄으로 나를 두렵게 하지 마실 것이니이다
그리하시고 주는 나를 부르소서 내가 대답하리이다 혹 내가 말씀하게 하옵시고 주는 내게 대답하옵소서 (13:21,22)"
욥은 하나님과 대화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죄악이 얼마나 많은지, 그의 허물과 죄가 무엇인지 알려주시기 원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그를 원수처럼 여기시고 그의 젊은 날의 죄과를 다 쏟아부으시는 듯 혹독히 다루지 말아 주시기를 간청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연약한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잠깐 살 뿐이며, 또한 걱정이 가득합니다. 그는 꽃과 같이 자라나서 시들며 그림자같이 지나갑니다.
"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여겨 보시나이까 나를 주 앞으로 이끌어서 재판하시나이까
누가 깨끗한 것을 더러운 것 가운데에서 낼 수 있으리이까 하나도 없나이다 (욥기 14:3,4)"
사람의 날과 달 수는 주께서 정하신 대로입니다. 그 규정을 넘어설 자가 없습니다. 나무는 죽은 듯 하다가도 이듬해 봄 새로 움이 돋지만, 사람은 장정이라도 죽으면 그만입니다.
"주는 나를 스올에 감추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실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 (14:13)"
욥의 고백은 환난 날에 하나님 앞에 서서 토로하는 우리 모두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죄인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원칙대로 다루시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죄를 깨닫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시고, 용서와 회복을 베풀어주시길 구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사 여러 환난과 채찍으로 우리를 진리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관심이 영 딴 데 있는 자들일지라도 주님의 얼굴로 향하게 하시고 주님의 음성을 사모하게 하시고, 고치사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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