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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11.29. 빌닷과 욥의 대화 (욥기 25장~28장)

by songofkorea 2016. 11. 29.

수아 사람 빌닷이 짧게 또 한 마디 했습니다. 


"...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 

보라 그의 눈에는 달이라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별도 빛나지 못하거든

하물며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이랴 (욥기 25:4~6)" 


욥이 더 없이 힘이 빠졌습니다. 


"네가 힘 없는 자를 참 잘도 도와 주는구나 기력 없는 팔을 참 잘도 구원하여 주는구나  

지혜 없는 자를 참 잘도 가르치는구나 큰 지식을 참 잘도 자랑하는구나 (욥기 26:2,3)" 


욥 자신도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앞에서 인생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스올도 벗은 몸으로 드러나며 멸망도 가림이 없음이라  

그는 북쪽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아무것도 없는 곳에 매다시며  

물을 빽빽한 구름에 싸시나 그 밑의 구름이 찢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욥기 26:6~8)"


하나님은 보름달을 가리고 당신의 구름을 그 위에 펴시는 분, 빛과 어둠이 함께 끝나는 곳에 수면의 경계를 그으신 분이십니다. 그가 꾸짖으시면 하늘 기둥이 흔들리며 놀라고, 그 능력을 바다를 잔잔케 하시며, 그 입김으로 하늘을 맑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보라 이런 것들은 그의 행사의 단편일 뿐이요 우리가 그에게서 들은 것도 속삭이는 소리일 뿐이니 그의 큰 능력의 우렛소리를 누가 능히 헤아리랴 (욥기 26:14)" 


욥은 이제 악이 바쳤는지, 신랄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정당함을 물리치신 하나님, 나의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자의 사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욥기 27:2)" 

"나는 결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고 내가 죽기 전에는 나의 온전함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라 (27:5)" 

"내가 내 공의를 굳게 잡고 놓지 아니하리니 내 마음이 나의 생애를 비웃지 아니하리라 (27:6)"


그의 항변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그는 그의 원수는 악인처럼 되고, 일어나 자신을 치는 자는 불의한 자처럼 되기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친구들을 지칭하는 것인지 막연한 불특정 다수를 지칭하는 것인지, 악인들이 얼마나 비참한 형벌을 당할 것인지 구구절절 늘어놓습니다. 


"악인이 하나님께 얻을 분깃, 포악자가 전능자에게서 받을 산업은 이것이라 (27:13)"


그리고 열거되는 것은 이제까지 익히 들어온 악인에 대한 온갖 환난과 저주의 말들입니다. 이쯤 되면 독자인 제 입장에선 참 무의미한 논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욥은 또한 은금을 탐지해 내고 깊이 갱도를 뚫어 광석을 캐내며 제련하는 인간의 능력에 대해 언급합니다. 솔개도 알지 못하고 매의 눈도 보지 못하지만 사람은 산을 뿌리까지 뒤엎어 찾아 내고 각종 보물을 발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능이 있고 똑똑해도, 또한 인간에 더욱 값진 지혜와 지식이 있는데, 막상 그것은 잘 찾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얻으며 명철이 있는 곳은 어디인고 

그 길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사람 사는 땅에서는 찾을 수 없구나 (욥기 28:12,13)" 


깊은 물에도, 바다에도 없고, 은금으로도 값을 주고 살 수 없고, 그 어떤 희귀한 보석으로도 살 수 없는 그런 지혜와 명철... 


"하나님이 그 길을 아시며 있는 곳을 아시나니... 

그 때에 그가 보시고 선포하시며 굳게 세우시며 탐구하셨고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 (욥기 28:23,27,28)"


계속 반복되는 선인과 악인에 대한 구분, 심판하고 보응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얘기... 왜 이토록 반복되는 것일까요. 

욥의 친구들은 인과응보적인 생각으로 인해 악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에 대해 역설하는 것 같고, 욥은 상황이 안 좋다보니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고 인정받고자 악인들의 받을 보응을 얘기하며 자신을 차별화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인간은, 특히 환난의 때에, 하나님 앞에서 의의 문제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손으로 내리누르실 때, 의의 문제에 직면해야 할 때, 자기 영혼의 구원에 대해서 혼동스러워하지 않을 인생이 누가 있을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다만 믿음으로 값없이 주시는 구원을 약속하신 하나님, 우리의 영원한 운명에 대해 이토록 명쾌한 답을 주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