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닷의 말에 욥이 답했습니다.
"진실로 내가 이 일이 그런 줄을 알거니와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
사람이 하나님께 변론하기를 좋아할지라도 천 마디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하리라 (욥기 9:2,3)"
아무리 훌륭하다, 의롭다 하는 자라도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욥이 말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나님은 마음이 지혜로우시고 힘이 강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을 거슬러 스스로 완악하게 행하고도 형통할 수 있는 자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면 산이 무너지며 땅이 움직이고 해도 별도 가두실 수 있습니다.
"그가 홀로 하늘을 펴시며 바다 물결을 밟으시며 북두성과 삼성과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셨으며
측량할 수 없는 큰 일을, 셀 수 없는 기이한 일을 행하시느니라 (9:8~10)"
하나님께서 빼앗으시면 막을 자 없습니다. 욥이 비록 의로울지라도 대답하지 못하고 자신을 심판하실 그분께 간구할 따름입니다. 심지어 그가 부를 때 하나님께서 대답을 해주셔도 욥이 그 음성을 들으셨다고 믿기가 어려웠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폭풍으로 그를 치시고 깊은 상처를 주시고 그가 숨도 못 쉬도록 괴로움을 채우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힘으로 말하면 그가 강하시고 심판으로 말하면 누가 그를 소환하겠느냐
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 내 입이 나를 정죄하리니 가령 내가 온전할지라도 나를 정죄하시리라 (9:19,20)"
욥은 친구들이 추궁하는 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불완전하여 하나님께서 받아주시지 않으면 할 말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따지자니,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온 그의 인생이 덧없어 보였을 것입니다. 온 인류를 한 줄로 쫘악 세워 일등 자리를 내 주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산 자신이나, 저 맨 끝에 꼴찌에 있는 자나 매 한가지 점수를 얻는다 생각하면 힘이 다 빠졌을 것입니다.
"나는 온전하다마는 내가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내 생명을 천히 여기는구나
일이 다 같은 것이라 그러므로 나는 말하기를 하나님이 온전한 자나 악한 자나 멸망시키신다 하나니
갑자기 재난이 닥쳐 죽을지라도 무죄한 자의 절망도 그가 비웃으시리라
세상이 악인의 손에 넘어갔고 재판관의 얼굴도 가려졌나니 그렇게 되게 한 이가 그가 아니시면 누구냐 (9:21~24)"
"가령 내가 말하기를 내 불평을 잊고 얼굴 빛을 고쳐 즐거운 모양을 하자 할지라도
내 모든 고통을 두려워하오니 주께서 나를 죄 없다고 여기지 않으실 줄을 아나이다
내가 정죄하심을 당할진대 어찌 헛되이 수고하리이까 (9:28,29)"
정말 그럴 분이 아닌데, 왜 이리 혹독히 치시고 침묵하시는지... 욥의 마음이 얼마나 참담하고 답답했을까요.
"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 내가 그에게 대답할 수 없으며 함께 들어가 재판을 할 수도 없고 우리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구나
주께서 그의 막대기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그의 위엄이 나를 두렵게 하지 아니하시기를 원하노라
그리하시면 내가 두려움 없이 말하리라 나는 본래 그렇게 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니라 (욥기 9:32~35)"
그에게는 엄위하신 하나님 앞에 설 때에 중보자, 변호인이 절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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