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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11.15.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마음을 두시고 (욥기 7장)

by songofkorea 2016. 11. 15.

욥기 말씀 묵상을 시작하면서부터 심한 근육통, 편두통, 감기 몸살, 치통, 양모 옷 알러지인지 가려움증까지 며칠을 끙끙 앓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한쪽 뒤통수까 굵은 대바늘로 쑤시듯 수십 초 간격으로, 예측 불허의 공격을 해옵니다. 평소 건강 관리를 잘 해야겠지만, 욥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점은 감사하네요. 


욥에게 지금의 인생은 힘든 노동을 어서 마쳐서 삯을 받고 쉼을 간절히 기다리는 품꾼의 날처럼 느껴졌습니다. 여러 달째 고통을 받으니, 이제나 나을까 저제나 나을까 하면서도, 오늘밤 또 얼마나 아프고 끙끙 앓을지 눈 앞에 선하였습니다. 누울 때는 언제 이 밤이 지날까, 언제나 일어날 수 있을까 하며 새벽까지 뒤척거렸습니다. 그의 살에는 구더기와 흙 덩이가 마치 옷이라도 되는 양 한 꺼풀 딱딱하게 굳어졌다가, 말라붙으면 또 터지고 피가 났습니다. 그의 날들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허망하게 지나갔고, 그의 생명은 한낱 바람 같았습니다. 그의 눈이 다시는 행복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는 구슬픈 생각에 사로잡혀 죽음만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다시는 자기를 볼 수 없고, 주의 눈이 자신을 향하실지라도 더 이상 자신이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토록 괴롭고 슬픈데, 그는 입을 열어 그의 영혼의 아픔과 괴로움을 토로하고 불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바다니이까 바다 괴물이니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나를 지키시나이까 (욥기 7:12)"  


그는 잠을 잘 때에도 꿈으로 놀래키시고 환상으로 두렵게 하시는 하나님을 느꼈습니다. 그의 마음이 뼈를 깎는 고통을 겪어 차라리 죽음을 택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욥은 생명을 싫어하고 영원히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이쯤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왜, 무엇때문에 자신을 그렇게 몰아치시는지 궁금하고 또 궁금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크게 만드사 그에게 마음을 두시고 

아침마다 권징하시며 순간마다 단련하시나이까 

주께서 내게서 눈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며 내가 침을 삼킬 동안도 나를 놓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리이까  

사람을 감찰하시는 이여 내가 범죄하였던들 주께 무슨 해가 되오리이까 어찌하여 나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셔서 내게 무거운 짐이 되게 하셨나이까 (7:17~20)" 


욥의 질문을 보면 우리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무게 있게 다루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이기에... 계속되는 고통은 죄가 생각나게 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잘 나갈 때, 평화의 때, 자기 자랑과 자기 성취에 바쁜 시절과 마음이 180도 바뀝니다. 욥은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하였습니다. 


"주께서 어찌하여 내 허물을 사하여 주지 아니하시며 내 죄악을 제거하여 버리지 아니하시나이까 

내가 이제 흙에 누우리니 주께서 나를 애써 찾으실지라도 내가 남아 있지 아니하리이다 (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