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바스의 말에 욥이 정신을 좀 차리고 대답했습니다.
"나의 괴로움을 달아 보며 나의 파멸을 저울 위에 모두 놓을 수 있다면 바다의 모래보다도 무거울 것이라 그러므로 나의 말이 경솔하였구나 (욥기 6:2,3)"
그는 전능자의 화살이 와서 박히고 그의 영혼이 그 독을 마신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에 압도 당했습니다. 그의 간구와 소원을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실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이는 곧 나를 멸하시기를 기뻐하사 하나님이 그의 손을 들어 나를 끊어버리실 것이라 (욥기 6:9)"
그러나 욥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 범죄하지 않은 것을 위안 삼았습니다.
"그러할지라도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그칠 줄 모르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는 것을 내가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하지 아니하였음이라 (6:10)"
아직까지 욥에게는 그의 의로움이 소망이요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다루시더라도 끝까지 믿고 신뢰하며 하나님께 죄를 범하지 않는 것, 그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요 그의 자랑이요 마지막 자존심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허락하신 공격은 맹렬하고, 연약한 그가 참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내가 무슨 기력이 있기에 기다리겠느냐 내 마지막이 어떠하겠기에 그저 참겠느냐
나의 기력이 어찌 돌의 기력이겠느냐 나의 살이 어찌 놋쇠겠느냐 (6:11,12)"
그는 또한 친구들이 야속했는지, 낙심한 자가 비록 전능자를 경외하기를 저버릴지라도 그의 친구로부터 동정을 받는 법인데, 그의 형제들은 왜 그리 개울의 물살과 같이 변덕스럽느냐고 원망했습니다. 그에게는 따뜻하게 품어주고 위로해줄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내가 언제 너희에게 무엇을 달라고 말했더냐 나를 위하여 너희 재물을 선물로 달라고 하더냐
내가 언제 말하기를 원수의 손에서 나를 구원하라 하더냐 폭군의 손에서 나를 구원하라 하더냐
내게 가르쳐서 나의 허물된 것을 깨닫게 하라 내가 잠잠하리라 (욥기 6:22~24)"
엘리바스의 말이 위로가 안 되고 인정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가 옳은 말을 하는데도 너무 고통스럽고, 그의 책망이 무엇을 책망함인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또한 완전히 객관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고, 또한 위로와 이해가 필요한 존재입니다.
"너희는 돌이켜 행악자가 되지 말라 아직도 나의 의가 건재하니 돌아오라
내 혀에 어찌 불의한 것이 있으랴 내 미각이 어찌 속임을 분간하지 못하랴 (6: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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