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극에 달한 욥은 입을 열어 자기 생일을 저주했습니다.
"내가 난 날이 멸망하였더라면, 사내 아이를 배었다 하던 그 밤도 그러하였더라면,
그 날이 캄캄하였더라면, 하나님이 위에서 돌아보지 않으셨더라면, 빛도 그 날을 비추지 않았더라면,
어둠과 죽음의 그늘이 그 날을 자기의 것이라 주장하였더라면, 구름이 그 위에 덮였더라면, 흑암이 그 날을 덮었더라면,
그 밤이 캄캄한 어둠에 잡혔더라면, 해의 날 수와 달의 수에 들지 않았더라면,
그 밤에 자식을 배지 못하였더라면, 그 밤에 즐거운 소리가 나지 않았더라면,
날을 저주하는 자들 곧 리워야단을 격동시키기에 익숙한 자들이 그 밤을 저주하였더라면,
그 밤에 새벽 별들이 어두웠더라면, 그 밤이 광명을 바랄지라도 얻지 못하며 동틈을 보지 못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는 내 모태의 문을 닫지 아니하여 내 눈으로 환난을 보게 하였음이로구나 (욥기 3:2~10)"
고난의 순간에 욥의 지난 날의 평강과 영화와 풍요로움은 기억조차 가물가물, 의미없는 과거였습니다. 그는 태어나지 않고, 평안히 누워서 자고 쉴 수 있기를 더욱 바랬습니다. 욥은 고통이 그치고 쉴 수 있는 죽음의 세계를 사모했습니다.
죽음의 세계는 자기를 위하여 폐허를 일으킨 세상 임금들과 모사들도, 죽음 이후엔 동일합니다. 은금으로 집을 채운 고관들도 똑같습니다. 낙태되어 땅에 묻힌 아이, 빛을 보지 못한 아이들도 똑같습니다. 거기서는 악한 자가 소요를 그치며 피곤한 자가 쉼을 얻으며 갇힌 자들도 감독자의 호통 소리를 듣지 않고 종이 상전에게서 해방됩니다.
욥에게는 고난 당하는 자에게 빛을 주시고 마음 아픈 자에게 생명이 주어진 것, 그것은 차리라 저주처럼 느껴졌습니다. 죽기를 바라도 오지 않고, 그래서 숨긴 보배를 찾듯 죽음을 구하다가 무덤을 찾아 얻으면 심히 기뻐하고 즐거워한다고 고백합니다. 음식 앞에서도 탄식이 나며 그가 앓는 소리는 물이 쏟아지는 소리 같았습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그것이 내게 임하고 내가 무서워하는 그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다만 불안만이 있구나 (3:25,26)"
인간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조금만 아파도, 상처 입어도, 공격 당해도, 금새 힘이 빠지고 낙심이 됩니다. 몸살만 걸려도 드러누워 쉬어야 합니다. 고난이 지속되면 죽고싶어하는 존재입니다. 건강할 때, 평안할 때, 부요할 때, 교만해지지 않고, 주님과 동행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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