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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11.11. 세 친구, 위로하러 왔으나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으니 (욥기 2장)

by songofkorea 2016. 11. 11.

다시 하나님 앞에서 하늘 어전 회의가 열릴 때였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서고 사탄도 왔습니다. 하나님은 사탄에게 어디서 오는 길이냐 물으셨습니다. 이번에도 사탄은 땅을 두루 돌아 여기 저기 다녀왔노라 말했습니다. 실상은 욥에게서 왔겠지요. 그를 맹공격하고도 기대와 달리 별 소득이 없어 심통이 났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켰느니라 (욥기 2:3)" 


사탄은 승복하지 않고 우겼습니다. 생명은 생명으로 바꾸는 법, 욥의 소유물을 다 쳐도 그의 생명은 온전하니 버티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의 뼈와 살을 치면 틀림없이 하나님을 욕할 것일 것이라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사탄이 그의 몸도 괴롭힐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다만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라 명하셨습니다. 


득의양양한 사탄은 욥에게 가서 바로 그를 쳤습니다. 그의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종기가 나게 하였습니다. 욥은 너무 가려워서 재 가운데 앉아 질그릇 조각으로 몸을 긁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보다 못해 욥의 아내는 악을 썼습니다.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2:9)"  


그러나 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말했습니다. 


"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 (2:10)" 


욥이 아내의 말을 왜 어리석은 말이라 할까요. 욥은 그간의 삶을 통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어떤 것인지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현실이 극한으로 치닫는 이 때에도 그 하나님을 기억하였습니다. 


욥의 친구 세 사람이 소식을 듣고 멀리서 찾아왔습니다.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었습니다. 그들은 욥을 위문하고 위로하려고 서로 약속을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눈을 들어 멀리 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욥을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비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세 친구는 일제히 소리를 지르고 울며 자기들의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하여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렸습니다. 그들은 밤낮 칠 일 동안을 그와 함께 땅에 주저앉아 슬퍼하였습니다. 위로를 하려고 왔지만 욥의 고통이 심한 것을 보고는 한 마디도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 친구의 반응을 통해 욥의 고난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왜 이토록 가혹한 시련이 오는 것일까요. 우리 인생은 참으로 연약합니다. 하나님의 보호 장치, 일반 은총이 없이는 우리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을 우리의 원수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주님께서 저의 생명을 보호하시고 은혜로 붙들어주시고 위험과 환난에서 건지심을 감사합니다. 또한 그릇 행할 때에 채찍으로 경계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제가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드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