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11.09. 욥기서 개관

by songofkorea 2016. 11. 10.

지난 에스더서를 끝으로 구약의 역사서가 끝났습니다. 이제 욥기부터는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와 함께 지혜서, 시가서로 분류됩니다. 욥기는 성경에서의 위치는 중간이지만, 시간적으로는 창세기와 같은 시기의 인물, 즉,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같은 족장 시대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생각 - 의인의 고난> 

욥기서는 문학적으로도 높이 평가되며, 신학적, 철학적 질문, 즉 신정론의 주요 텍스트로 자주 언급됩니다. 흔히들, 욥기는 의인이 왜 고난을 받는가에 대해 다룬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욥기를 읽다보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탄식과 고백을 욥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됩니다. 그리 의인이라 할 수 없는, 아주 평범하디 평범한 우리들이 있는 그대로 거룩하신 신 앞에 설 때 맞닥뜨리게 될 중대한 문제를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악인이 판치고 형통해보이는 이 세상, 힘 없는 작은 자로 살아갈 때, 도움을 청하는 나의 외침에 잠잠하신 듯한 하나님 앞에서, 지금, 이 땅에서 매일 매일 느끼는 고뇌를 마주하게 됩니다. 


고난은 내 죄를 생각나게 합니다.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하며 '억울해요',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하는데, 계속 계속 침묵으로 답하실 때, 우리는 하나님의 손길이 나 자신을 내리누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회개도 하고, 정성을 다 하고 노력을 해봐도 우리는 늘 부족합니다. 하나님께서 안 받으시면, 할 말이 없는 죄인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음 먹고 공격하시면, 꼼짝 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자들입니다. 


<일반적인 생각 - 주권 신앙> 

하나님은 의롭고 온전한 사람으로 인정하시던 욥에게 고난을 허락하십니다. 그는 이전의 영화롭던 상태에 비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고난에 내팽개쳐지지만, 믿음으로 인내하며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지키고자 합니다. 주신 이도 하나님이시요, 가져가시는 이도 하나님이시니, 축복을 받았다면 또한 고난도 받아야 마땅하다는 욥의 훌륭한 신앙 고백...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극한의 상태로 몰아가십니다. 결코 훌륭한 인격으로, 인간적인 인내로 버틸 수 없는 그런 상황으로 몰아가십니다. 이후 욥은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고 죽음을 사모하며 땅속으로 꺼져들어가듯 탄식합니다. 주권 신앙은 옆에서 누가 뭐라 가르치거나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이제까지 배우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의로우심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납득이 안 가고 괴로운데 억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복음이라는 안경으로 보면 - 의의 문제> 

욥의 고난은 대표주자로서의 특별한 케이스요, 동시에 모든 신자들이 겪는 보편적인 고뇌를 보여줍니다. 

첫째, 욥은 그 마음의 믿음도, 삶으로도, 정성을 다 해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 역사상 살다 간 모든 사람들을 훌륭한 순서대로 줄을 쫙~ 세워도 상위 1% 안에 드는 사람, 어쩌면 1등을 차지했을지도 모를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욥에게 하나님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고난과 고통의 도가니에 밀어넣으십니다. 아무리 의롭다 한들,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하나님 앞에 서면 우리의 의는 더러운 누더기요, 하나님께서 그 거룩하심으로 우리 모습에 대해 있는 그대로 진노를 퍼부으시면 꼼짝 없이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의 추궁 앞에서는 자신의 의로움을 피력하다가도 이내 '주님, 제가 뭔데 이렇게 혹독하게 대우하십니까. 저는 불완전한 자가 아닙니까. 제발 좀 봐주십시오.' 하는 욥의 모습은 너무나도 평범한 한 인간의 모습으로 공감됩니다. 

결국 욥에게 필요했던 것은, 우리 모든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바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우리 불완전한 인간의 편이 되어 우리 형편과 처지를 아시고 변호해줄 중보자이지요.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욥기 19:25)" 

"For I know that my redeemer liveth, and that he shall stand at the latter day upon the earth:" (KJV) 

"I know that my Redeemer lives, and that in the end he will stand upon the earth." (NIV)


불완전함은 물론이려니와 욥과도 비교할 수 없는 허물 많은 죄인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구원자가 되어 주시고 변호자가 되어 주신 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헤아릴 수 없는 사랑과 은혜로 외아들을 내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