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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11.18. 하나님 앞에 호소하는 욥 (욥기 10장)

by songofkorea 2016. 11. 20.

엘리바스에 대한 욥의 답변 속에는 영혼이 지치고 마음이 괴로운 그의 심정이 계속 토로됩니다. 


"내가 하나님께 아뢰오리니 나를 정죄하지 마시옵고 무슨 까닭으로 나와 더불어 변론하시는지 내게 알게 하옵소서 (욥기 10:2)" 


욥은 하나님께서 그 손으로 지으신 것을 학대하시며 멸시하시느냐고 항변합니다. 주님께서도 사람처럼 눈을 가지고 보시는지, 주의 날은 사람의 날과 다르고 주의 해가 인생의 해와 다른데 어째서 그의 허물을 찾으시며 죄를 들추어내시느냐 여쭙니다. 


"주께서는 내가 악하지 않은 줄을 아시나이다 주의 손에서 나를 벗어나게 할 자도 없나이다 (10:7)" 

"기억하옵소서 주께서 내 몸 지으시기를 흙을 뭉치듯 하셨거늘 다시 나를 티끌로 돌려보내려 하시나이까 (10:9)"


하나님은 욥에게 피부와 살을 입히시고 뼈와 힘줄로 그를 엮으시고 생명을 주신 분이십니다. 그를 보살펴 주시고 그의 영을 지켜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를 공격하고 치려고 마음을 계획하신 것처럼 보였습니다. 


"내가 악하면 화가 있을 것이오며 내가 의로울지라도 머리를 들지 못하는 것은 내 속에 부끄러움이 가득하고 내 환난을 내 눈이 보기 때문이니이다 (10:15)" 


이것의 의인이라 인정받은 욥의 고백입니다. 또한 보편적인 인간 실존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기에 의롭다 인정받을지라도 주 앞에서는 머리를 들지 못할 자들입니다. 우리 속에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약하고 어리석고 악한 생각들이 가득 일어나는 자들입니다. 


"내가 머리를 높이 들면 주께서 젋은 사자처럼 나를 사냥하시며 내게 주의 놀라움을 다시 나타내시나이다 (10:16)" 


욥은 환난과 고통 앞에 하나님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증거자를 자주 바꾸어 그를 공격하시는 것처럼, 여러 군대가 번갈아 치는 것처럼 느껴져습니다. 쉴 틈이 없고, 새로운 고소 거리가 줄지어 나오는 듯했습니다. 그는 죽고만 싶었습니다. 


"내 날은 적지 아니하니이까 그런즉 그치시고 나를 버려두사 잠시나마 평안하게 하시되 

내가 돌아오지 못할 땅 곧 어둡고 죽음의 그늘진 땅으로 가기 전에 그리하옵소서 

땅은 어두워서 흑암 같고 죽음의 그늘이 져서 아무 구별이 없고 광명도 흑암 같으니이다 (10:20~22)" 


우리는 환난의 때 하나님의 긍휼의 손길을 간절히 구하지만, 하나님은 좀처럼 대답지 않으시고 잠잠하신 듯 보입니다. 응답을 듣고 하나님을 체험하며 기뻐하는 순간은 찰나요 침묵의 시간은 길고 길어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제 안에 하나님께서 반응하시지 못할 만한 죄의 너비와 깊이가 그토록 큰 까닭일까요. 


그래도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주님 외에는 기댈 곳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치실 때 막아줄 자 없고, 하나님께서 저를 찾으실 때 숨을 곳이 없습니다. 우리는 욥과 같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아픔도 토로하고 구원을 호소하기도 하고 떼도 쓰며, 하나님과 씨름해야 합니다. 


주님, 저의 현실 상황 속에서 속히 주의 구원을 보길 원합니다. 제가 하나님의 축복을 입기에 준비가 덜 되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깨우쳐 주시고 알려주시고 변화시켜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