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느헤미야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벽을 재건해 가자, 산발랏은 마구 화가 났습니다. 그는 자기 형제들과 사마리아 군대 앞에서 유다 사람들을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 형제들과 사마리아 군대 앞에서 일러 말하되 이 미약한 유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스스로 견고하게 하려는가, 제사를 드리려는가, 하루에 일을 마치려는가 불탄 돌을 흙 무더기에서 다시 일으키려는가 (느헤미야 4:2)"
도비야도 여우가 올라가도 곧 무너질 것이라며 거들었습니다. 화가 나겠지만 느헤미야는 그들과 싸우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하나님이여 들으시옵소서 우리가 업신여김을 당하나이다 원하건대 그들이 욕하는 것을 자기들의 머리에 돌리사 노략거리가 되어 이방에 사로잡히게 하시고 주 앞에서 그들의 악을 덮어 두지 마시며 그들의 죄를 도말하지 마옵소서 그들이 건축하는 자 앞에서 주를 노하시게 하였음이니이다 (느헤미야 4:4,5)"
그렇게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고 일에 집중하며 그들은 진척을 보였습니다. 각자 맡은 부분을 착실하게 완수하여 성을 건축해가자 이내 성벽 전체가 연결되고, 높이가 절반이나 올라갔습니다. 백성들이 마음을 들여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산발랏과 도비야와 대적들은 예루살렘 성이 중수되고 그 허물어진 틈이 메꾸어져 간다는 소식을 들을수록 더욱 심하게 분을 내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치고 소동을 일으키기로 모의하였습니다. 이를 감지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또한 대적들의 동태를 파악하고 즉각 대처하기 위해 파수꾼을 두어 주야로 방비하였습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벌써 지쳐 아직도 한참 날라야 할 흙무더기를 보면 힘이 빠졌습니다. 안팎으로 시련이 있는 이런 상황에서, 과연 성을 다 완공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들었습니다. 원수들은 빈틈을 타 알아채지 못하는 새 쳐들어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심지어 원수들 가까이 거주하는 유다 사람들도 와서 자기들에게 와야 할 것이라며 힘을 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느헤미야는 어떻게 했을까요?
"내가 성벽 뒤의 낮고 넓은 곳에 백성이 그들의 종족을 따라 칼과 창과 활을 가지고 서 있게 하고
내가 돌아본 후에 일어나서 귀족들과 민장들과 남은 백성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고 너희 형제와 자녀와 아내와 집을 위하여 싸우라 하였느니라 (4:13,14)"
상황을 보고는 대적들도 의도가 발각된 것을 알았다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꾀를 폐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성에 돌아와 각각 일을 하였습니다.
특히 이 때부터는 느헤미야 수하의 사람 절반은 일을 하고 절반은 갑옷을 입고 창과 활로 무장하였습니다. 성을 건축하는 자와 짐 나르는 자들은 한 손으로는 일을 하고 한 손에는 무기를 잡았습니다. 무리의 절반은 동 틀 때부터 별이 보이기까지 창을 잡았습니다. 심지어 물을 길으러 갈 때에도 창을 놓지 않았습니다. 일을 하다가 적군이 쳐들어 오면 언제든지 싸울 태세를 갖춘 것이지요.
건축하는 자들은 허리에 칼을 찼고 나팔 부는 자들은 느헤미야의 곁에 섰습니다. 큰 공사에서 멀리 떨어진 성들마다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내가 귀족들과 민장들과 남은 백성에게 이르기를 이 공사는 크고 넓으므로 우리가 성에서 떨어져 거리가 먼즉
너희는 어디서든지 나팔 소리를 듣거든 그리로 모여서 우리에게로 나아오라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느니라 (4:19,20)"
또한 느헤미야는 백성들에게는 사람마다 그 종자와 함께 예루살렘 안에서 자도록 하였습니다. 밤에는 파수하는 역할을 하고 낮에는 일을 하였습니다. 느헤미야를 비롯하여 모두들 의복을 벗지 않고 주야로 일하며 철통같이 방어하였습니다. 대적이 아무리 훼방하려고 해도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장애물이 있고 방해 공작이 있어도, 사람보다 크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목표한 일에 집중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또한 정신을 차리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방법을 찾으면, 길이 생기고 진보를 이룰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일이나 공적인 업무 가운데, 믿음이 없고 낙심하여 손을 놓고 있는 영역들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부정적으로 보고 지레 겁을 먹고, 핑계 거리를 찾으면 얼마든지 실패로 끝날 일들이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주님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고자 결심을 하고, 주님을 의지하여 일어나야 함을 깨닫습니다. 제가 그 무엇도 핑계대지 않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한 손에는 일을 하고 한 손으로는 방어하며, 목표를 이루어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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