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장에서 외부의 적들을 막아가며 힘을 다해 성벽을 건축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5장에 와서는 이스라엘 백성들 내부에 도사린 문제가 불거집니다.
"그 때에 백성들이 그들의 아내와 함께 크게 부르짖어 그들의 형제인 유다 사람들을 원망하는데 (느헤미야 5:1)"
원망의 내용은 식솔들을 먹일 양식도 부족한 집들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같은 동족에게 밭과 포도원과 집을 저당 잡히고 흉년에 고생을 하는 사람들, 밭과 포도원으로 돈을 빚내서 세금을 바쳐야 하는 사람 등, 절대 빈곤에 처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70년 포로 생활을 뒤로 하고 나라를 재건해가는 시기에, 이제 동족끼리도 빈부의 격차가 생겼습니다. 밭과 포도원이 남의 손에 넘어가고, 자녀를 종으로 팔아야 하는 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참담한 현실을 알게 된 느헤미야는 너무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감정대로 하지 않고 깊이 생각을 하였습니다. 현실적인 해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는 모임을 열고 이 일을 공론화 하였습니다. 먼저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었습니다.
"너희가 각기 형제에게 높은 이자를 취하는도다 하고 대회를 열고 그들을 쳐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이방인의 손에 팔린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을 우리의 힘을 다하여 도로 찾았거늘 너희는 너희 형제를 팔고자 하느냐
더구나 우리의 손에 팔리게 하겠느냐 하매 그들이 잠잠하여 말이 없기로 (느헤미야 5:7b,8)"
하나님의 법도 없이 사는 이방이라면, 노예된 적이 없이 좋은 시절만 산 사람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집트를 탈출하고, 방금 바벨론에서 귀환한 그들은 달라야 했습니다.
내가 또 이르기를 너희의 소행이 좋지 못하도다 우리의 대적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고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 (5:9)"
느헤미야는 동족끼리 돈과 양식을 꾸어줄 때 더 이상 이자는 받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이미 받은 이자도 환원되도록 빌려간 돈의 백분의 일을 돌려주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느헤미야의 설득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수긍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느헤미야의 방향대로 이자를 요구하지 않고 백분의 일만큼 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느헤미야는 확실히 못을 받았습니다. 제사장을 불러 그 말대로 행하겠다고 맹세하게 하였습니다.
"내가 옷자락을 털며 이르기를 이 말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모두 하나님이 또한 이와 같이 그 집과 산업에서 털어 버리실지니 그는 곧 이렇게 털려서 빈손이 될지로다 하매 회중이 다 아멘 하고 여호와를 찬송하고 백성들이 그 말한 대로 행하였느니라 (5:13)"
그리고 백성들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은을 빼앗고 그 하수인들까지 백성을 압제했지만, 느헤미야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서 그들과 다른 모범을 보였습니다. 다른 고관들과 달리, 무려 십 이년 동안 총독의 녹을 먹지 않았습니다. 느헤미야와 그의 종들까지 모두 성벽 공사에 힘을 다하였습니다. 백성을 착취하여 자기 배를 채우고 부동산을 늘리는 일보다 성벽 중건하는 일을 더욱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렇게 다를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살피시고 그에게 복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 백성을 위하여 행한 모든 일을 기억하사 내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5:19)"
다양한 사람들을 보며, 자칫 손해의식이 들고 나의 수고가 헛되보여 허무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의 자세를 배워야 함을 깨닫습니다. 제가 마음을 넓히고 섬기는 자세, 일을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마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기억하고, 하늘에서 오는 축복을 기다리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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