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닥사스다 왕의 포도주를 담당한 느헤미야가 평소와 다르게 근심어린 낮빛을 띠었는지 왕이 물었습니다.
"네가 병이 없거늘 어찌하여 얼굴에 수심이 있느냐 이는 필연 네 마음에 근심이 있음이로다 하더라 (느헤미야 2:2)"
느헤미야는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그는 조상의 묘실이 있는 성읍이 이제까지 황폐하고, 성문이 불탄 채 남아 있어스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느헤미야를 아꼈던 왕은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냐 물었습니다. 느헤미야는 하늘 하나님께 묵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바를 용기 있게 밝혔습니다.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고 종이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를 유다 땅 나의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에 보내어 그 성을 건축하게 하옵소서 (2:5)"
왕은 흔쾌히 허락해 주었습니다. 호의를 확인하고는 느헤미야는 기한을 정하고 더 나아가 필요한 것들을 구했습니다. 강 서쪽 총독들에게 조서를 내려 느헤미야가 유다 땅을 출입하게 해줄 것과 삼림 감독에게 조서를 내러 성전의 문과 성곽과 그의 집을 위한 재목을 공급하도록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정말 대담한 요구입니다.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 (2:8b)"
심지어 왕은 군대 장관과 마병을 보내어 느헤미야를 호위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왕의 조서를 전하자 소문이 퍼지고, 방해하는 무리도 나타났습니다. 호론 사람 산발랏과 종이었던 암몬 사람 도비야가 이스라엘 자손을 흥왕하게 하려는 사람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머문 지 사흘이 지나자 조용히 일어나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마음에 주신 생각을 함구하고, 밤에 일어나 몇몇 사람과 함께 현장 조사를 나갔습니다. 골짜기 문으로 나가서 분문까지 살펴보니 예루살렘 성벽이 다 무너지고 성문은 불탔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 샘문과 왕의 연못 자리에 가 보니 타고 있는 짐승이 지나갈 길도 없이 엉클어져 있었습니다. 일행은 시내를 따라 올라가 성벽을 살펴본 후 돌아서 골짜기 문을 통해 돌아왔습니다. 느헤미야는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 느헤미야는 유다 방백과 제사장들, 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당한 곤경은 너희도 보고 있는 바라 예루살렘이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으니, 자,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여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 (2:17)"
이 일은 너무 큰 도전으로 보입니다. 현실의 벽에 압도 당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선한 손이 그를 도우신 일과 아닥사스다 왕이 했던 말을 전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들도 힘을 내어 성벽을 건축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방해자들도 잠잠하지 않았습니다. 산발랏과 도비야와 게셈이 일어나 그들의 말을 업신여기고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야비하게 그들이 왕을 배반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모하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앞에서 느헤미야는 꿈쩍도 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를 형통하게 하시리니 그의 종들인 우리가 일어나 건축하려니와 오직 너희에게는 예루살렘에서 아무 기업도 없고 권리도 없고 기억되는 바도 없다 (2:20)"
3장에는 대제사장 가문을 비롯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각자 담당 구역을 맡아 성벽을 중수한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리고 사람들, 학고스의 자손들, 기브온 사람 등 수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여 성벽이 재건되어 갔습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도성을 마음에 두고, 황폐하게 버려진 현실을 손놓고 외면하지 않은 느헤미야, 또한 포로 신분이요 바벨론 왕이 두려워 얼마든지 복지부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하늘의 하나님을 믿고 담대하게 성벽 재건을 추진한 느헤미야를 배우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또 사회와 나라의 형편도 무너지고 황폐케 된 곳이 많은데,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느헤미야의 마음을 원하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게 믿음을 주시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소원을 제 마음에도 알려주시길 기도합니다. 제가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지만, 또한 주님께서 쓰시고, 저를 통하여 일하실 일들을 기대합니다. 주님과 동행하며 회복과 승리의 역사 체험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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