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닥사스다 왕 제 20년, 느헤미야는 술 관원으로 일하며 수산 궁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 때, 형제 중 하나인 하나니가 유다에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느헤미야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형편을 묻자 참담한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 (느헤미야 1:3)"
이 말을 들은 느헤미야는 앉아서 울며 수일 동안을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였습니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
이제 종이 주의 종들인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오며
우리 이스라엘 자손이 주께 범죄한 죄들을 자복하오니 주는 귀를 기울이시며 눈을 여시사 종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느헤미야 1:5~7)"
느헤미야는 자신을 포함하여 그 아버지 집이 주께 범죄하고 큰 악을 행하였다고 회개 기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옛적에 모세를 통해 '만일 너희가 범죄하면 내가 너희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을 것'이라 경고하신 것처럼 이방 땅에 흩어졌음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또한 회복의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였습니다.
"만일 내게로 돌아와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그들을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하건대 기억하옵소서 (느헤미야 1:9)"
왕의 술 관원, 그것도 점령국의 포로였던 자가 이토록 왕의 신임을 얻고 있다면, 그는 얼마든지 고국 땅의 문제를 자기 능력 밖의 일이라고 포기하거나 무관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슬퍼하고 슬퍼하였습니다. 온전히 자기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느헤미야는 단순히 애국심과 동포에 대한 연민으로 이렇게 슬퍼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고국 땅이 하나님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한 곳, 성전이 있는, 택한 백성 이스라엘의 땅임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그 분의 백성임을 기억하시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종들의 기도를 들어주시사 이방 나라의 관원들과 상사들 앞에서도 은혜를 입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뒷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느헤미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닥사스다 왕을 비롯하여 바벨론의 고관들에게까지 은혜를 입게 하시고 고토로 돌아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도록 도우셨습니다. 느헤미야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기도, 바른 기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시대를 살아가며 무엇을 구하고 기도해야 할까요. 보이는 문제는 많고, 마음을 한 없이 애달파도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적습니다. 내 인생에 산적한 문제, 우리 가족의 문제도 어떻게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나 살기도 바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나님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문제에, 현실의 벽에 매몰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제게도 느헤미야와 같은 마음, 하나님 편에서 자신이 속한 현실과 상황을 이해하고 역사 의식에 기반한 영적 소원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마음, 저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 제게 원하시는 사명을 발견하고 깊이 확신하며 헌신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를 통해 일하시고 그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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