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다의 여호사밧은 남색하는 자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고 여호와 앞에서 정직히 행하고자 하였습니다. 반면에, 아합의 뒤를 이은 아들 아하시야 역시 여호와 앞에서 악을 행하며, 바알 숭배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습니다.
하루는 아하시야가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병이 들었습니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자기 병이 나을지 어떨지 물어보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 선지자를 시켜 사마리아의 아하시야의 사람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열왕기하 1:3,4)”
생사화복이 하나님께 달려 있는데, 우상을 숭배하고 점을 치듯 미래를 예측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사신들에게 인상착의를 물은 아하시야는 그 예언자가 엘리야인 줄 바로 알아챘습니다. 아합왕과 마찬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진실되게 전하는 선지자가 누구인지 잘 알고도, 부러 달콤하고 허황된 위로의 말들을 찾았던 것입니다.
아하시야는 오십부장과 군사 오십 명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왕의 이름으로 초빙해오도록 하였습니다. 오십부장은 ‘하나님의 사람이여~’ 하며 추켜세워주는 척 했지만, 아마도 속으로는 믿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엘리야가 오십부장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너의 오십 명을 사를지로다 하매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 그와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살랐더라 (1:10)”
여호사밧이 다른 오십부장과 군사 오십을 보냈는데, 똑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세 번째 파견받은 오십부장은 엘리야 앞에 와서는 무릎을 꿇어 엎드려 간청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여 원하건대 나의 생명과 당신의 종인 이 오십 명의 생명을 당신은 귀해 보소서 (1:14)”
그제서야 엘리야는 그를 안심시키고 그와 함께 왕에게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전혀 타협 없이, 전과 동일한 말로 아하시야의 죽음을 예언했습니다. 그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아하시야는 병을 극복하지 못한 채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에겐 아들이 없었기에 아합의 아들 여호람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남유다 역시 여호사밧의 아들이자 동명이인인 여호람이 왕으로 있던 때였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설 때에, 분명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어 오랜 시간을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듣고자 하는 귀가 없이,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이, 그저 실패와 고난을 피하고자 하는 두려움에 기인할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듣고 싶은 소리만 찾는 아합과 아하시야처럼 그런 얄팍한 수로는 하나님의 준엄하신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피조물인 우리가 창조주의 생각보다 내 생각을 더 옳다 여기며 불순종하는 것, 창조주 하나님보다 그 피조물일 뿐인 이 세상과 세상의 사람들을 더욱 두려워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냐’고 지적하는 것을 듣고, 저 자신의 무수한 어리석은 순간들을 떠올리며 땅속으로 숨고만 싶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저를 비롯하여, 인생들의 어리석음의 깊이와 넓이는 정말 어느 정도일까요.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 용서와 긍휼과 자비의 하나님을 인해 감사합니다. 악한 마음과 어리석은 고집들을 내려놓고 매 순간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진리에 순종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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