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하닷 이후 이스라엘은 아람과 삼 년 간은 전쟁 없이 지내었습니다. 그런데 셋째 해, 유다의 여호사밧 왕이 북이스라엘 왕을 만나러 갔을 때, 그는 본래 자기네 영토인 길르앗 라못을 아람 왕의 손에서 도로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여호사밧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여호사밧은 ‘우리가 남이가~’ 하며 동조했습니다. 다만, 먼저 하나님의 뜻을 여쭙자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왕은 약 사백명 정도의 선지자를 모아 길르앗 라못을 되찾는 전쟁을 벌일지 말지 하나님의 뜻을 물었습니다. 선지자들은 승리를 보장해 주셨으니 올라가 싸우라 하였습니다.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여호사밧은 썩 신뢰가 가지 않았는지 그 밖에, 하나님의 뜻을 물을 여호와의 선지자가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하나 남은 미가야 선지자가 불려왔습니다. 이스라엘 왕은 평소 자기에 대해 길한 일은 말하는 법이 없고 늘 흉한 일만 예언하던 미가야를 미워하여 부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시드기야를 비롯한 모든 선지자가 승리를 얘기할 때, “No!”라고 외치는 한 사람, 그가 미가야였습니다. 처음에는 웬일로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듯 하였습니다.
“올라가서 승리를 얻으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 (열왕기상 22:15b)”
그런데 이스라엘 왕이 ‘진짜야? 진짜?’ 하고 묻자, 이렇게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 같이 산에 흩어졌는데 여호와의 말씀이 이 무리에게 주인이 없으니 각각 평안히 자기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22:17)”
열폭하는 아합에게 미가야는 상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보좌에 앉으시고 하늘의 만군이 좌우편에 둘러서서 어전 회의를 할 때, 하나님께서 ‘누가 아합을 꾀어 그를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꼬’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영이 나서서 모든 선지자들의 입에 거짓말을 넣어주어 아합을 꾀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시드기야는 분개하여 미가야 선지자의 뺨을 치며 외쳤습니다.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가서 네게 말씀하시더냐 (22:24)”
시드기야를 보니,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얼마든지 악한 영에 놀아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어쨌든 홀로 왕에게 닥칠 화를 이야기하는 미가야는 ‘패전하고 골방에 숨는 그 날, 내 말이 맞다는 것을 알 것이다’라며 굴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합왕은 그를 옥에 가두어 입을 막아버리고 귀에 달콤한 거짓말을 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찌든지 화를 면하고자 왕이 아닌 척, 변장을 하고 전쟁터에 나갔습니다.
과연, 아람 왕은 지휘관 삼십 명에게 오로지 이스라엘 왕을 찾아 싸우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들은 남유다 여호사밧을 잡고도 이스라엘 왕이 아님을 알고 돌이켰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의도해서도 할 수 없었으나, 아합이 아무리 꾀를 써도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심판을 면할 수 없었습니다. 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겼는데 아합의 갑옷 솔기를 맞힌 것입니다. 전쟁이 맹렬하여 뒤로 빠지지도 못한 채 저녁까지 아람 군사들의 맹공을 받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왕의 시체는 사마리아로 옮겨져 장사되었고, 그의 병거는 창기들이 목욕하곤 하던 사마리아 못에서 씼었는데, 아합의 상처에서 나온 피로 흥건해져서는 개들이 그 피를 핥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예언이 말씀이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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