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 엘리야와 엘리사 (열왕기하 2장)

엘리야는 전반적으로 죄악의 길로만 치닫던 북이스라엘 중에서도 가장 암담한 시대, 아합과 이세벨과 아하시야의 시대를 홀로 견디며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선포한 선지자입니다. 열왕기하 2장에 와서는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리고자 하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제자 엘리사와 함께 길갈을 나갔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엘리야는 엘리사를 떼어놓으려 하였지만 엘리사는 사생결단을 한 사람처럼 엘리야를 쫓아 벧엘까지 동행하였습니다. 벧엘에 있던 선지자의 제자들도 하나님께서 그들의 스승 엘리야를 데려가실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엘리사는 여기서도 엘리야의 권유를 마다 하고 끝까지 엘리야를 쫓고자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열왕기하 2:4b)”

 

여리고까지 와서도 똑같았습니다. 엘리야는 요단으로 홀로 가려 했지만 엘리사는 끝까지 동행했습니다. 요단 가에 이르렀을 때, 엘리야가 겉옷을 가지고 말아 물을 치자,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더니 두 사람이 마른 땅을 건너듯 요단 강을 건넜습니다. 엘리야는 끈질기게 붙좇는 엘리사에게 무엇을 해줄지 물었습니다.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2:9b)”

 

엘리야는 대단한 선지자였습니다. 그의 입술의 말을 따라 가뭄이 계속되었고, 과부의 죽은 아들을살렸으며,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물을 열납하고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참 신이심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런데 엘리야가 보인 갑절의 성령의 역사를 구하다니요. 이는 무척 진귀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엘리사의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엘리야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2:10)”

 

두 사람이 얘기하며 길을 갈 때, 갑자기 불수레와 불말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엘리야를 태우고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엘리야의 말대로 엘리사는 끝까지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목도하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2:12b)”

 

엘리사는 엘리야의 겉옷을 주워서 돌아오는 길에 요단 강에 다다르자 엘리야가 했던 것처럼 옷을 말아 물을 치며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과연 요단 물이 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맞은 편 여리고의 선지자 제자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엘리야와 함께 하셨던 성령께서 엘리사 위에 머무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엘리사의 시대가 펼쳐졌습니다. 그는 성읍 사람들이 물이 나빠 고생하는 것을 듣고는 새 그릇에 소금을 담아오라 하여 물 근원에 던졌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이 물을 고쳤으니 이로부터 다시는 죽음이나 열매 맺지 못함이 없을지니라 하셨느니라 (2:21)”

 

엘리사가 선포한 대로 물이 좋은 물로 바뀌어 사람들이 마음껏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한 번은 엘리사가 벧엘로 올라갔을 때, 성읍 젊은이들이 나와 ‘대머리여 올라가라 대머리여 올라가라’ 하며 조롱할 때, 그가 여호와의 읾으로 저주하자 수풀에서 암콤 둘이 나와 청년들 중 42명을 헤쳤습니다. 엘리사는 거기로부터 갈멜 산으로 갔다가 거기서 사마리아로 돌아왔습니다.

 

엘리사의 열정과 열심은 하나님을 향한 것이었고, 이런 소원이 엘리야를 끝까지 붙좇으며 그 능력의 역사를 계승하게 하였습니다. 생명의 물줄기를 낸 사런 바로 뒤에 암콤이 나와 젊은이들을 응징한 잔인한 사건은 엘리사가 예표하는 축복과 저주의 기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