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이 죽었으니, 사무엘에게 차기 왕으로 임명 받은 다윗이 왕이 될 차례였습니다. 그러나 온 이스라엘이 그를 왕으로 반겨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먼저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에게 왕으로 추대되고, 온 이스라엘이 그를 왕으로 인정하기까지 칠년 반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윗은 먼저 여호와께 유다 성읍으로 올라갈지, 가면 어디로 갈지 여쭈었습니다. 하나님은 헤브론으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은 두 아내 아히노암과 아비가일을 데리고, 자기와 함께 한 추종자들과 그 가족들을 다 데리고 올라가 헤브론 각 성읍에 살게 하였습니다. 그 후 유다 사람들이 와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족속의 왕으로 삼았습니다.
그 후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을 장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전령들을 보내어 그들의 선행을 높이 사 주었습니다.
“너희가 너희 주 사울에게 이처럼 은혜를 베풀어 그를 장사하였으니 여호와께 복을 받을지어다 너희가 이 일을 하였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은혜와 진리로 너희에게 베푸시기를 원하고 나도 이 선한 일을 너희에게 갚으리니 이제 너희는 손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할지어다 너희 주 사울이 죽었고 또 유다 족속이 내게 기름을 부어 그들의 왕으로 삼았음이니라 (사무엘하 2:5~7)”
한편, 사울 진영에서도 왕권 유지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사울의 군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추대한 터였습니다. 그들은 마하나임으로 건너가 길르앗, 아술, 이스라엘, 에브라임, 베냐민 등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습니다. 이 때부터 이미 남쪽의 유다 지파와 나머지 지파들이 뭉쳐 지역 감정이 형성되었습니다.
말씀을 보면 다윗은 천천히, 겸손히,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셨고, 사무엘 선지자가 공식적으로 기름을 부어 임명해 준 바 있습니다. 사울 왕의 정치적 견제 때문에 이제까지 어려움을 당했던 터, 이제 장애물이 없어진 만큼 ‘오래 참았다 아이가~’ 하며 밀어붙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명분을 내세우며 욕심을 부려 왕이라고 먼저 나서거나 힘을 쓰지 않았습니다. 여호와께 여쭙고, 그 말씀하시는 대로 따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울을 선대한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격려하고 칭찬하였습니다.
한 나라의 왕이 된다는 것은 그 마음의 품이 그 나라의 너비만큼이나 넓어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을 품었고, 사울의 추종자들을 품었고, 그의 마음은 힘을 쓰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데서 표현되었습니다. 저의 지난 날을 돌아볼 때, 원하는 일, 특히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 판단되면 서두르고 조바심 내던 때가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의견이 다르거나 하면 사람들과 부딪치고 싸우며 마구 밀어붙일 때도 많았습니다. 제가 다윗을 배워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고, 함께 가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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