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이 패배하였고, 특히 블레셋의 추격으로 사울과, 다윗의 친구 요나단을 비롯한 세 아들이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사울은 활에 맞아 부상을 당했을 때, 무기 드는 부하에게 자기를 칼로 치라 하였습니다.
“네 칼을 빼어 그것으로 나를 찌르라 할례받지 않은 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워하노라
(사무엘상 31:4a)”
그러나 그 부하는 감히 사울을 칼로 칠 수가 없었습니다.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는 사울이 자기의 칼을 뽑아 그 위에 엎드러져 자결하는 쪽을 택하였습니다. 이를 보고 그 부하도 함께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무기를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이 다 그날에 함께 죽었더라 (31:6)”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followlight/1276
신정 왕국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움을 받았던 사람, 한 때는 겸손하고 온유했던 사람,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이스라엘을 원수의 손에서 건져낸 영웅, 그러나 정작 왕좌가 든든해졌을 때에는 다윗을 잡아 죽이기 위해 온 에너지를 허비하며 주변 사람들을 모두 어렵게 만들었던 사람 사울은 그렇게 비참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죽음 앞에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무엇을 후회했을까요.
이튿날 블레셋 군대가 전리품을 취하러 전장에 다시 왔다가는 길보아 산에서 사울과 그 아들들의 시체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들은 사울의 머리를 베고 갑옷을 벗기고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블레셋 땅 사방에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머리도 없는 그의 시체를 벧산 성벽에 못 박았습니다. 선민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이렇게 끝나다니… 정말 비참한 최후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사무엘상은 아주 작은 위안의 메시지로 끝납니다. 이 소식을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이 들었습니다. 사울 왕 초기, 길르앗 야베스에 적군이 침공했을때, 사울이 여호와의 신에 감동되어 떨치고 일어나 구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받은 은혜를 잊지 않았습니다. 길르앗 야베스의 모든 장정들이 일어나 밤새도록 달려가서 사울과 아들들의 시체를 성벽에서 내려 야베스에 돌아가 불사르고, 그의 뼈를 가져다가 야베스 에셀 나무 아래에 장사하고는 칠일 동안을 금식하며 애도하였습니다.
사울의 일생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각심을 줍니다. 제가 두려운 점은 사울의 변덕스러운 마음, ‘알지만 안 되는’ 상황들, ‘마음은 원이로되 다르게 행동하는’ 상황들이 너무 잘 이해가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의 말로를 보면, 하나님의 엄위하심을 생각하며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끝까지 돌이키지 못할 때, 결국 인생의 열매가, 그 말로가 비참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인간적인 연약함을 핑계로 타협하고 느슨해지지 않고, 깨우침을 주실 때마다 회개하고 돌이키기에 힘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의 힘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지만, 있는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변화시켜 주시고 고쳐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연약한 죄인을 진리의 길, 생명의 길로 인도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날마다천국한잔::구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25.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사무엘하 2장) (0) | 2016.06.26 |
---|---|
06.24. 사울의 죽음을 애도한 다윗 (사무엘하 1장) (0) | 2016.06.24 |
06.22.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없이 (사무엘상 30장) (0) | 2016.06.22 |
06.21. 다윗을 곤경에서 구원하신 하나님 (사무엘상 28장, 29장) (0) | 2016.06.21 |
06.20. 원수 블레셋 땅으로 피신한 다윗 (사무엘상 27장) (0) | 2016.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