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다윗이 엔게디 광야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삼천 명을 거느리고 왔습니다. 그러다가 뒤로 보러 굴 속에 들어갔는데, 마침 그 굴 깊은 곳에 다윗 일행이 숨어 있었습니다. 다윗의 부하들은 하나님께서 원수 사울을 잡을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일어나 조용히 접근하여 사울의 겉옷 자락만 가만히 베었습니다. 다윗은 그것도 마음에 찔려 하였습니다.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볼 일을 보고 굴에서 나간 사울을 외쳐 부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아버지여 보소서 내 손에 있는 왕의 옷자락을 보소서 내가 왕을 죽이지 아니하고 겉옷 자락만 베었은즉 내 손에 악이나 죄과가 없는 줄을 오늘 아실지니이다 왕은 내 생명을 찾아 해하려 하시나 나는 왕에게 범죄한 일이 없나이다 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시려니와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 (사무엘상 24:11,12)”
사울은 소리를 높여 울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다윗을 잡아 죽이려 혈안이 된 상황에서 절호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헤치지 않은 다윗의 진심 앞에 무너졌습니다.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 네가 나 선대한 것을 오늘 나타냈나니 여호와께서 나를 네 손에 넘기셨으나 네가 나를 죽이지 아니하였도다 (24:17,18)”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상황에서 그도 제 정신이 든 것 같습니다. 그는 다윗의 선행을 칭찬하며 하나님께서 선으로 갚아주실 것이라 말했습니다. 더 나아가 다윗이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알고, 이스라엘이 다윗의 통치 하에 견고히 설 것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고백만 들으면 열 두 번도 더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그 때 뿐이었습니다. 사울은 이후로도 다윗을 대적하며 왕 답지 않은 치졸한 행보를 이어가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맙니다.
주목하여 볼 것은 다윗의 신실한 믿음입니다. 선한 일들만 행했을 뿐인데 원수처럼 자기를 죽이려할 때, 사울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요. 또한 인간적으로 사울을 얼마나 무시하고 업신여기기 쉬웠을까요. 그러나 다윗은 사람과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살고자 애썼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우신 인물이기에 사울이 아무리 미워도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가 자기 생명을 지켜 주실 하나님을 신뢰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인생에 많은 환난과 문제들을 만나게 됩니다. 빨리, 쉽게 해결되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상황이 유리하게 바뀌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겠거니 하며 얼른 액션을 취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다윗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때에, 그 온전하신 뜻을 이루시도록 기다려야 함을 깨닫습니다. 불완전한 저의 판단으로 시행착오하지 않고, 완전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도하길 기도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followlight/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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