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다윗에게 블레셋이 그일라를 침략하여 그 타작 마당을 탈취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침략자에게서 구해내야 하는 것은 왕 사울의 책임입니다. 그런 사울이 국정을 내팽개치고 다윗을 쫓고 있는 마당에, 다윗은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바쁜 와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하나님께 나아가 블레셋 사람을 치기를 원하시나이까 여쭈었습니다.
“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치고 그일라를 구원하라 (사무엘상 23:2)”
다윗을 따르던 사람들도 만류했습니다. 유다 땅에서 도망을 나왔는데 가서 블레셋 군대를 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 같았습니다. 다윗은 여호와께 다시 여쭈었습니다.
“일어나 그일라로 내려가라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네 손에 넘기리라 (23:4)”
다윗은 자신을 따르던 무리들을 이끌고 블레셋과 싸웠습니다. 그리고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다윗은 도피 생활 중에도 그일라 주민을 구원해낸 것입니다.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사울은 그일라 주민들을 구해야할 때는 가만히 있더니 다윗이 그일라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다윗 일행을 포위하려 하였습니다. 다윗은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그일라로 오면서 가져온 에봇을 앞에 놓고 그일라 거민이 자신을 배신하고 사울 편에 설 것인지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그들이 너를 넘기리라 (23:12)”
자기를 돌아보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그 어려운 일을 해내었으면 좀 좋은 일이 일어나고 보상이 돌아와야 할 텐데, 현실은 너무나 냉혹했습니다. 그일라 주민들도 태만한 사울왕보다 다윗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는 것을 잘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신의를 지키기엔, 온 군대를 동원하고 다윗을 죽이려고 혈안이 된 사울의 무력과 폭력이 너무 위협적이었을 것입니다.
다윗은 얼른 그일라를 떠났습니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육백 명으로 늘어 있었습니다. 범인들은상황에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지만, 다윗을 따르는 충성된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다윗은 광야의 요새와 광야 산골 등으로 피신하였고, 사울은 매일 매일 다윗을 뒤쫓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윗을 사울의 손에 넘기지 않으셨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followlight/1267
한번은 십 광야 수풀에 숨어 있을 때, 몰래 요나단이 찾아와 다윗을 격려하였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 아버지 사울의 손이 네게 미치지 못할 것이요 너는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을 내 아버지 사울도 안다 (23:17)”
사울처럼 왕권에 집착한다면 요나단은 누구보다 다윗을 경계해야 할 자였지만, 그는 달랐습니다. 그는 스스로 다윗을 자기보다 높였습니다. 사울로 인해 고난을 당하는 다윗에게 요나단의 한결같은 우정은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십 사람들이 사울을 찾아가 다윗이 어디 어디 숨어 있다며 밀고했습니다. 이리 저리 피해도 ‘유다 몇 천 명 중에서라도 그를 찾아내고야 말리라!’ 하며 계속 포위망을 좁히는 사울 앞에 다윗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블레셋이 쳐들어왔습니다. 사울은 하는 수 없이 다윗 쫓는 것을 포기하고 블레셋과 전투하기 위해 떠나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살기등등한 사울의 손에서 다윗을 보호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곳 이름은 ‘셀라하마느곳(분리하는 바위)’이라 칭하였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있을 때, 코 앞의 대적에게 꼼짝없이 잡힌다 싶을 때, 우리는 그간의 교만과 인간적인 생각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전능하셔서 어떤 상황에서도 능히 우리를 건지시는 분이십니다.
제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아니, 힘이 나지 않는 그런 지점이 있습니다. 또한 사랑하는 이들의 영혼의 구원 문제, 너무나 버거운 삶의 무게들을 볼 때, 가슴을 치며 발을 동동 구를 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더욱 하나님의 전능하심,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며 구원을 소망합니다. 주님께서 저의 인생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구원을 베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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