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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06.15. 다윗의 도피 생활 (사무엘상 21장, 22장)

by songofkorea 2016. 6. 15.

다윗은 도주하여 놉 땅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갔습니다. 왜 이렇게 홀로 왔느냐는 질문에 다윗은 사실대로 말하기가 어려워 왕의 특명을 받고 은밀히 혼자 왔으며, 후에 자기 부하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둘러대었습니다. 다윗은 음식과 무기를 구했습니다. 아히멜렉에게는 달리 음식이 없어 제사장들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내 주었습니다. 또한 다윗에 과거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장수 골리앗의 칼을 내 주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rh2010.tistory.com


허기를 달랜 다윗은 사울에게 잡힐까 두려워 그 날로 일어나 또 도망하여 가드왕 아기스에게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신하들은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하는 이스라엘의 노래의 주인공이 아니냐며, 다윗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다윗은 살기 위하여 일부러 미친 척을 하였습니다. 대문짝에 그적거리고 침을 흘리며 헛소리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는 또 다시 부리나케 아둘람 굴로 도망해야 했습니다.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자, 적장 골리앗을 물리친 용장의 모습은 간 곳 없고, 이 무슨 비참한 모습이란 말인가요. 그러나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 때에 하나님은 또한 그를 백성들의 목자로 연단하고 계셨습니다. 다윗이 아둘람 굴에 피신해 있다는 소식에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를 찾아왔습니다. 또한 환난을 당한 자들이 그에게 모여들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있거나 마음에 원통함이 있는 사람들은 함께 하기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윗에게서 긍휼과 사랑을 느끼고 소망을 본 것 같습니다.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사무엘상 22:2)”

 

다윗은 모압으로 가서 도움을 청하고 부모도 모압 땅에 거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선지자 갓이 이 요새에 있지 말고 떠나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는 방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헤렛 수풀에 이르렀을 때, 소식을 들은 사울이 득달같이 다윗을 잡으러 왔습니다. 그는 곁에 선 신하들에게, 자기 편은 하나도 없고 다 짜고 다윗만 위한다며 푸념을 하였습니다. 그 때에 에돔 사람 도엑이 나서서 다윗에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와서 진설병을 얻고 무기도 얻어간 것을 일러바쳤습니다.

 

사울은 아히멜렉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 놉 땅의 세자상들을 모두 불러모아 왜 다윗을 도왔느냐며 힐문했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이새의 아들과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여 그에게 떡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서 그에게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게 하려 하였느냐 (22:13)”

 

다른 정보 없이 다윗의 말을 믿고 무기를 준 것인데, 그 의도가 자신을 언제든 헤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니, 사람 환장할 노릇입니다. 아히멜렉은 아첨하지 않고 직언을 하였습니다. 다윗은 충신이었고 왕의 사위이자 호위대장이었는데, 사울이 그와 대적 관계가 된 것을 알 수가 없었다는 점, 다윗을 위하여 하나님께 물은 것이 오늘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원하건대 왕은 종과 종의 아비의 온 집에 아무것도 돌리지 마옵소서 왕의 종은 이 모든 크고 작은 일에 관하여 아는 것이 없나이다 하니라 (22:15)”

 

그러나 사울왕은 충언을 들을 위인이 못 되었습니다. 그는 다윗과 협력한 제사장들을 죽이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왕의 신하들이 여호와의 제사장들에게 손을 대기를 꺼려하자 도엑을 시켜 죽이게 하였습니다. 에돔 사람 도엑에게 제사장 팔십 오 명이 죽고 말았습니다. 더 나아가 제사장들의 성읍 놉의 남녀와 아이들과 젖 먹는 자들과 가축들까지 칼로 쳤습니다.

 

겨우 피신한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다윗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그는 이 일이 자기 탓이라며 탄식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비아달을 자기 곁에 두고 보호하였습니다.  


또한 아히멜렉과 제사장들은 일면 억울한 죽음, 허무한 죽음을 죽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히멜렉이 조목 조목 밝힌 대로 뚜렷한 죄과가 없는데도 죽인 사울에게 잘못이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계시지 않고 보이는 세계가 전부라면, 아히멜렉은 진실이야 어떻든 돌아가는 판을 읽고 사울의 마음을 달래어 죽음을 모면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며, 그 원수를 보응하여 주십니다. 우리가 이렇듯 공평과 정의로 판단하시며 갚아주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한다면, 이 땅에서 진리의 편에 설 수 없을 것입니다. 

 

사울은 요나단과 제사장들과 다윗 등, 여러 명으로부터 여러 번에 걸쳐 충언을 듣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자기중심적이고 교만한 생각을 고집하며 다윗을 쫓아다니고,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을 적대시하였습니다. 급기야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고 그 성 거민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 스스로는 왕이라 자처하고 왕권을 지키려 애쓰고 다윗을 위협 요소라며 미워했지만, 그는 왕 답게 그의 백성을 아끼지도 않았습니다. 빈 껍데기같은 죄악된 자기 자신 하나밖에 모르는 치졸한 자가 되고, 사탄의 하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사울과 같은 악독한 죄에 빠지지 않도록, 죄악된 생각을 경계하고, 깨닫게 해주시는 대로 바로 회개하며 돌이키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