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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06.18. 나발과 아비가일 (사무엘상 25장)

by songofkorea 2016. 6. 18.

사무엘이 죽은 후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갔을 때의 일입니다. 마온에 나발이라는 큰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 아비가일은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나 나발은 완고하고 행실이 악한 갈렙 족속이었습니다.

 

다윗 일행은 양털 깎는 시즌, 나발의 양들을 보호하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행길이 쉽지 않고 인심이 있던 그 시절, 다윗은 나그네를 대접하는 미풍 양속을 기대하며 나발에게 자기 무리의 먹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이름으로 문안하고 평안을 비는 방문객들에게 나발은 모욕과 경멸로 보답했습니다.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 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사무엘상 25:10,11)”

 

안 그래도 당한 일들이 감당할 수 없이 버겁고 억울한데 이런 말을 듣다니다윗은 분개하여 그를 따르던 사람들 사백 명 가량을 데리고 나발을 치러 올라갔습니다. 배반 속에서도 동족을 위해 백의종군하던 다윗이 감정에 휩싸여 폭력을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할 뻔 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일이 터지기 전,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이 사태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인의 말에 따르면 나발의 종들이 들에 있을 때에 그들이 매우 선대하였고 양을 지키는 동안 밤낮 담이 되어 주었는데, 주인 나발이 여차 여차히 험한 말고 청을 거절한 것이었습니다. 다윗 일행이 다윗 온 집은 해하기로 결정하고 올라오는 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비가일은 급히 떡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부대와 양, 볶은 곡식, 건포도, 무화과 등의 식량을 가지고 다윗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다윗을 보고는 급히 나귀에서 내려 그 얼굴을 땅에 대며 최대한의 예의와 겸손한 자세로 간청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rh2010.tistory.com

내 주여 원하건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여종에게 주의 귀에 말하게 하시고 이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 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25:24,125)”

 

아비가일은 나발이 얼마나 어리석고 미련한 자인지, 그리고 얼마나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인지 언급하여 다윗의 감정을 공감하여 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다윗이 그의 손으로 친히 피를 흘리는 일을 행치 말도록, 그리하여 후일에 하나님께서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실 때에 구설수에 휘말릴 일을 만들지 말도록, 그의 입장에서 어필하였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신다며 축복하고 격려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 내 주의 일생에 내 주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음이니이다 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

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 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때에 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복하셨다든지 함으로 말미암아 슬퍼하실 것도 없고 내 주의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 … (25:28~31)”

 

다윗은 자신보다 더 장기적인 안목과 통찰력을 가진 아비가일의 말에 바로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는 아비가일의 지혜를 칭찬하고, 그녀를 먼저 보내사 유혈사태를 막아주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나발은 아무것도 모른 채 왕처럼 큰 잔치를 열고 먹고 마시며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가 다음날 아침 아비가일에게 실상을 전해 듣고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더니 열흘쯤 지나 여호와께서 치시매 죽고 말았습니다. 이에 다윗은 전령을 보내어 아비가엘을 데려와 아내로 삼았습니다.

 

부부인데,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나발은 불량하고 어리석으면서도 자기 생각만 옳게 여기는 완고한 사람, 한 마디로 더불어 말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력을 자랑하고 쫓기는 신세에 처한 다윗을 업신여겼기에, 교만하고 경솔한 말들을 내뱉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적인 힘의 논리로도 그는 틀렸습니다. 다윗이 자신처럼 힘만 믿고 막 나왔다면, 무력으로 단번에 박살 날 수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나발과 같이 어리석은 생각을 완고하게 고집하는 우를 범치 않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해서 똑같이 분노와 혈기와 폭력으로 반응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 더 나아가 아비가일과 같이 한 사람에게 두신 하나님의 비전과 약속을 볼 줄 아는 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며, 겸손과 온유로 허리를 동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바른 눈과 마음가짐,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운 혀를 가진 자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