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망을 들으면 듣는 대로 또 회개하고 용서를 빌고 관계성을 회복해야 하는데, 성경에는 이렇다할 반응이 없습니다. 사울왕은 남은 병사들을 추슬러 전쟁에 임했습니다. 하나님께 은혜를 입기는 글렀네~ 하며 쿨하게 털어버린 것 같습니다.
믹마스 전투, 블레셋과 대치하던 어느 날, 요나단은 자기 병기를 든 소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 할례 없는 자들의 부대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 (사무엘상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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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믿음입니다. 그들은 단독으로 적진에 침투하였습니다. 자신들을 노출시킬 때에 블레셋 진영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살피고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의 표징으로 삼자고 하였습니다. 과연 블레셋 군사들은 요나단과 그 병사를 발견하고 ‘이놈들아, 이리로 올라와봐라! 한 판 붙자’ 하고 외쳤습니다. 요나단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셨음을 확신하고는 올라가서 블레셋을 쳤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요나단 앞에서 엎드러졌고, 병기를 든 자가 따라가며 죽였습니다. 온 진영이 떨고 땅도 진동하였습니다. 전에 블레셋 쪽에 붙었던 사람들도 사울과 요나단 편으로 돌아서서 힘을 합해 주었고, 에브라임 산지에 숨어버렸던 이스라엘 군대들도 소식을 듣고 나와 블레셋을 추격하였습니다. 이렇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사생결단으로 싸우라는 의미였는지, 백성들에게 원수를 물리치기 전까지는 음식을 먹지 않겠노라 맹세를 시킨 바 있었습니다. 이는 전쟁 중에는 무리하고 강압적인 요구로 보입니다. 그들은 수풀에서 꿀을 보아도 먹을 수 없었고, 심신이 피로하였습니다. 결국 억지로 참았던 것이 봇물이 터지듯 무너지고 그들은 탈취물 중 가축을 잡아 피 있는 채 먹어 율법을 어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울이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도망친 블레셋을 끝까지 추격하여 진멸해야 할지 그 여부를 여쭈어도 응답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추궁하는 중에 요나단이 금식 명령에 저촉되게 음식을 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홀로 나가 싸우느라 아버지 사울이 군사들에게 어떻게 맹세시켰는지 알지 못한 채 꿀을 찍어먹었던 것입니다. 제비뽑기를 통해 죄인으로 지목된 요나단은 순순히 인정하고 목을 내놓았지만, 백성들이 만류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 이 큰 구원을 이룬 요나단이 죽겠나이까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옵나니 그의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할 것은 그가 오늘 하나님과 동사하였음이니이다 (사무엘상 14:45)”
하나님도 알고 종교적인 열심도 내는데, 사울의 행동은 어딘가 겉치레이고 극단적이며 경직되어 있습니다. 전쟁 중에 군사들에게 금식을 명하고, 요나단이 맹세를 어기고 꿀을 찍어먹었음이 밝혀지자 또 반드시 죽어야 한다며 고집을 피웁니다. 이것이 진짜 신앙인지, 아니면 뭔가 자기를 의지하고 자기 체면을 중시하고, 공언된 약속에 매이는 것인지 애매합니다.
반면에 요나단은 원수 블레셋을 물리치는 데 집중했고, 그 목표를 위해 무모해보이는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도전하여 구원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남에게 무리한 것을 강요하기보다, 자신이 믿음으로 먼저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또 정죄 당할 때는 순순히 인정하였습니다.
금식도 무모해보이고, 전직에 달랑 두 명이 뛰어드는 것도 똑같이 무모해보이지만, 결과는 승리와 구원을 주는 것인가, 무리와 억지로 마음에 부담을 주고 힘을 빼는 것이냐가 달랐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자유함이 있고, 생명과 구원을 주며, 믿음으로 상황을 뛰어넘습니다. 제가 딱딱하고 경직된 사울과 같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기 고집을 부리는 자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요나단과 같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도전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승리를 얻는 인생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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