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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06.08. 사울 왕의 성급한 번제 (사무엘상 13장)

by songofkorea 2016. 6. 8.

사울 왕 이년, 블레셋을 경계하기 위해 둔 군대 중 요나단이 이끄는 천 명의 군사들이 블레셋의 수비대를 선제공격 하였습니다. 블레셋은 해변의 모래 같은 대군을 이끌고 몰려왔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압도 당하여 굴과 수풀과 바위틈, 웅덩이 등등 몸을 숨기기에 급급했고 어떤 사람들은 요단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갔습니다. 사울과 함께 길갈에 남은 백성들도 떨고 있었습니다.

전쟁 전에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려고 하는데, 정한 기한대로 이레를 기다려도 사무엘이 오지 않고 백성들은 두려움이 이리 저리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울은 제사장도 아닌데, 급한 마음에 자기가 나서서 여호와 앞에 번제를 드렸습니다. 마침 도착한 사무엘이 책망하자 사울왕은 변명하기를 블레셋은 코 앞에 있고 백성은 흩어지고 사무엘 선지자가 오지 않아 부득이 자신이 번제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followlight/1258

사연 없는 무덤 없다고, 사울 입장에서는 무척 합당한 사유 같고, 피치 못할 상황인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은 그가 월권을 하여 제사를 드린 것을 심각하게 다루셨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받들어, 그의 왕위가 길지 못할 것이며, 다른 왕,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시겠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영히 세우셨을 것이어늘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그 백성의 지도자를 삼으셨느니라 (사무엘상 13:13,14)”

 

이것이 왜 그렇게 심각한 문제일까요? 이는 사울이 평소 가진 하나님께 대한 자세와 태도의 한 예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제사의 법도를 정하신 하나님, 살아계신 하나님,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전능하신 능력으로 승리를 주실 하나님을 믿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진정한 신뢰가 있었다면, 사무엘이 더디 오면 더디 오는 대로, 번제를 못 드리면 못 드리는 대로, 더 기다렸어야 합니다. 그는 하나님 자체를 믿기보다는, 번제를 전쟁 전 행운을 비는 주술처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조차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결코 인격과 인격의 울림이 없었습니다.

 

저는 사울의 이야기를 볼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그의 성급함, 자기편의적인 신앙, 인간적인 생각이 앞서는 어리석음이 매우 친숙합니다. 저 역시 사울과 비슷한 마음으로, 그 상황에서 충분히 사울처럼 행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사울을 반면교사 삼아, 나의 조급함과 불신앙, 인간적인 생각들을 내려놓고, 뜻하시면 무엇이든, 어떤 상황에서든 이루실 수 있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믿고 경외함으로 순종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