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이 자라자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 말로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즉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로 세우신 자임을 알 정도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다시 나타나셔서 사무엘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온 이스라엘에 전파하였습니다. 사무엘은 마지막 사사이자 초대 선지자라 할 수 있습니다.
(사사는 왕이 세워지기 전, 이스라엘의 지도자 역할을 하였습니다. 정치적, 종교적 리더쉽을 발휘하고, 특히 이방의 압제 가운데서 전쟁을 수행하던 용사들이었지요. 그에 비해 선지자는 왕이 세워진 이후 시대에,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종교 지도자 역할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어 임명하시던 세 가지 직분은 바로 이 선지자와 왕, 제사장이었고, 기름 부음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진정한 왕이며 제사장, 선지자가 되시지요.)
삼손 시대에 이어 사무엘 시대에도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였습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블레셋과 싸우려고 에벤에셀 곁에 진을 쳤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패전하여 사천 명 가량이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패전의 원인이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여호와의 언약궤를 의지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우리로 오늘 블레셋 사람 앞에 패하게 하셨는고
여호와의 언약궤를 실로에서 우리에게로 가져다가 우리 중에 있게 하여 그것으로 우리를 우리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게 하자 (사무엘상 4:3)”
이스라엘은 언약궤를 신비한 효험이 있는 부적이나 되는 양 생각한 것입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주목하듯, 하나님의 메시야 언약을 가리키는 언약궤를 미신적으로 숭상한 것입니다. 결과는 여지없는 패배였습니다. 처음에는 이스라엘은 언약궤가 진에 들어올 때 사기가 충천하여 큰 함성을 질렀습니다.
“블레셋 사람이 두려워하여 가로되 신이 진에 이르렀도다… 우리에게 화로다 전일에는 이런 일이 없었도다 우리에게 화로다 누가 우리를 이 능한 신들의 손에서 건지리요 그들은 광야에서 여러가지 재앙으로 애굽인을 친 신들이니라 (4:7,8)”
블레셋 군사들은 죽기 살기로 달려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삼만이 전사하고 언약궤 옆에 있던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궤마져 블레셋에 빼앗겼습니다. 전투 결과를 기다리던 엘리 제사장은 비보를 듣고는 의자에서 쓰러져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의 나이 98세, 눈도 어둡고 비둔하여 충격에 몸을 가두지 못한 것입니다.
그의 며느리 비느하스의 아내는 마침 아이를 출산하다가 시부와 남편의 죽은 소식, 그리고 하나님의 궤를 빼앗긴 것을 듣고는 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죽어갈 때에 곁에 섰던 여인들이 두려워하지 말도록, 아들을 낳았으니 안심하다록 위로했지만, 그녀는 대답지도 않고 관념치도 않고 이렇게 한탄하였습니다.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4:21)”
그리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지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에 패배를 안겨주시며 엘리 가문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언약궤를 미신적으로 숭상하는 이스라엘에게 교훈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믿음의 대상이십니다. 의지와 감정과 주체적인 결정권을 가지신 하나님과 소통해야지, 우상이나 가시적인 성물이나 심지어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그 어떤 인상적인 부분들을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며 인간에게 우상숭배의 유혹이 얼마나 큰 것인가, 얼마나 교묘한가 보게 됩니다. 이는 비단 과거의 이스라엘 뿐 아니라 오늘의 나 자신에게 마찬가지인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 앞에서의 저의 자세를 주의하여 살펴야 함을 깨닫습니다. 저에게도 육체를 입은 인간으로서 많은 필요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하나님 앞에 구하며 대부분 그것이 사람을 통해, 사회 생활을 통해 공급되는데, 그 가운데 우상적인 요소가 틈타기 쉽습니다. 제가 필요들 자체도, 세상의 그 어떤 것, 그 누구도 아니요, 진정한 공급자요 내 삶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을 주목하는 것, 하나님께 기대하는 것, 하나님과 소통하는 바른 법을 배워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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