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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05.30. 하나님께 구하여 얻을 때 (사무엘상 1장, 2장)

by songofkorea 2016. 5. 30.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제사장으로 일할 때였습니다.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에게 두 아내, 한나와 브닌나가 있었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어야 하는 가정에 두 아내가 있으니, 잡음이 일었습니다. 한나는 남편의 사랑을 더 받았지만 자식이 없었고, 남편 사랑을 덜 받은 브닌나는 속상한 만큼 자식을 무기로 한나의 마음을 후벼 팠습니다. 매년 여호와의 절기마다 남편은 한나에게 갑절의 제물을 주고, 화가 난 브닌나는 한나를 격동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남편의 위로도 더 이상 소용이 없이 괴로워진 한나는 여호와께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서원하여 가로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사무엘상 1:11)”

 

이는 평생을 나실인으로 헌신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심정을 토로하는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들을 주셨습니다. 성경의 여러 중요한 인물들이 그러했듯, 사무엘 역시 이렇게 오랜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 얻은 아들이었습니다.

 

한나는 아이가 젖 떼기까지 기다렸다가 사무엘을 엘리 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갔습니다. 서원대로 그 평생을 여호와께 헌신된 자로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ephphatha.co.nz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나의 구하여 기도한 바를 허락하신지라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 아이는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1:27,28)”

 

아브라함의 독자 이삭도, 그 아들 야곱도 모두 어려운 가운데, 불가능해 보이는 가운데, 하나님께 기적적으로 얻은 아들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렇게 오랜 기다림과 인내 끝에 아들을 주셨을까요? 그 과정에서 한나는 문제를 해결해주시고 마음의 소원을 풀어주실 수 있는 분, 하나님을 주목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와 마음을 토로하였습니다. 그리고 믿음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여 받은 아들은 한나도, 그의 사연을 아는 모든 사람도,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임을 확실히 알고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늦게 주셔서, 한나로 하여금 서원을 하게 하시고, 결과적으로 한나가 아들을 하나님께 헌신하게 한 것이 손해일까요? 하나님은 우리 마음을 궁지로 몰아가셔서 결국 불리한 자리에서 손해 보는 약속을 하게 하시는 분일까요? 아니죠. 한나는 아들을 통해 가장 큰 상급 되시는 하나님을 얻었습니다. 이미 그의 마음을 감찰하신 하나님, 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 그의 소원을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경험했기에, 어린 사무엘을 성전으로 데려가는 한나의 마음은 슬픔이나 아쉬움의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아들 문제를 꼬투리로 새로이 알게 된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이 가득합니다.


어린 사무엘을 서원대로 하나님께 헌신시키는 한나는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내 마음이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를 인하여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을 인하여 기뻐함이니이다 (사무엘상 2:1)”

 

한나는 아들 문제를 통해 하나님을, 하나님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한나는 하나님 앞에 인생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도 깨달았습니다.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보시느니라 (2:3)”

 

왜 그렇습니까? 역설과 반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행하시는 역사 앞에 인간의 잠깐의 판단들은 헛된 환상, 덧없는 것, 오해와 오류로 판명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흩으십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인생은 용사라도 그 활이 꺾이고, 유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게, 많은 자녀를 둔 자가 쇠약하게 됩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낮아진 자들, 심령이 가난하고 겸비케 된 자들은 높이십니다.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게 하시고, 주리던 자들은 배부르게 하시고 잉태하지 못하던 자가 일곱 자녀를 두게 하십니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켜 빈핍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위를 차지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땅의 기둥들이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 위에 세우셨습니다. 힘으로 그 누가 하나님을 거스르고 거역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역사를 주관하시며, 그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십니다. 결국 악인은 흑암 중에 잠잠케 하십니다.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 우뢰로 그들을 치시리로더 여호와께서 땅끝까지 심판을 베푸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2:10)” 

 


한나는 매년제를 드리러 성전에 갈 때마다 사무엘을 위하여 작은 겉옷을 지어다 주었습니다. 엘리는 엘가나와 그 아내를 축복하며 하나님께서 다른 자녀들도 주시길 간구했습니다. 과연 한나는 다시 잉태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았습니다.  


말씀을 통해 제게 있는 문제들 역시 땅에 코 박고 살기 쉬운 저를 하나님께로 눈 돌리게 하시는 사랑의 메가폰임을 깨닫습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마음을 토로하고, 소원을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길 기도합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 하나님 한 분을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