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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05.26.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룻기 1장)

by songofkorea 2016. 5. 26.

 이미지 출처 : www.womeninthebible.net


사사기는 하나님께 택함 받은 백성 이스라엘이 속히 하나님을 떠나 타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룻기에는 그들과 대조적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붙좇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비웃던 이방 여인 룻이었습니다.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 흉년이 들었습니다. 유다 베들레헴 살던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이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으로 가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집안 남자들은 모두 죽고 아내 나오미와 두 며느리 오르바, 룻만 남았습니다. 그러던 중,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유다 땅으로 돌아오기로 결정하였습니다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돌려보내고자 하였습니다.

 

너희는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와 나를 선대한 것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너희로 각각 남편의 집에서 평안함을 얻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룻기 1:8,9)”

 

처음에는 소리 높여 울며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하였지만, 오르바는 눈물로 작별의 키스를 하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를 꽉 붙들고 놓지 않았습니다.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1:16,17)”

 

룻은 시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간성이 좋아서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섬기는 참되신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룻은 상황이 너무 안 좋을 때에도, 그 하나님을 좇기로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나오미는 룻이 결심을 굳힌 것을 알고는 더 이상 말리지 못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모압 땅에서 나와 유대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다윗의 동네, 예수님의 출생지 베들레헴이었습니다.

 

온 성읍이 나오미를 알아보았습니다.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빈 손으로 고향 땅에 돌아온 괴로운 마음을 이렇게 토로하였습니다.

 

나를 나오미(‘희락’)라 칭하지 말고 마라(‘괴로움’, ‘쓰다’)라 칭하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나로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칭하느뇨 (1:21)”

 

나오미에게는 약속의 땅을 떠나 모압 땅으로 갔던 데 대한 죄책감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여하간 그녀에게는 현재까지 받은 고난과 어려움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징벌하신 것이요, 괴롭게 하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나오미가 쓴 괴롭게 하셨다는 표현은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이방신들을 섬기면 하나님께서 화를 내리실 것이라고 경고할 때 사용되었던 헤라라는 물이라고 합니다. (24:20, 톰슨 주석성경 참조).

 

저의 인생을 돌아보아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불신앙과 우상숭배의 행보가 보입니다. 만일 젊었을 때, 하나님을 열심히 좇는다고 생각했을 때 나오미의 고백을 듣는다면 아마 공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신기루를 좇다가 그 허상이 환멸로 돌아오는 것을 체험하고 괴로운 시절을 많이 보낸 것은 다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모습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배후에 하나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은 그 자체로 소망을 줍니다. 하나님은 옳으신 분, 선하신 분, 돌이킬 때에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탕자의 아버지가 그 결말을 뻔이 알고도 철 없는 둘째 아들의 요구대로 유산을 나누어주고 보낸 것은, 아버지가 돈보다 아들을 더 소중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재산을 탕진하고 주려보아야 비로소 자신의 과오를 깨달을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으며, 그러므로 아버지의 사랑의 품에 안기는 것이 회복과 평강과 안식의 길임을 인정합니다. 저를 기다려주신 하나님의 오랜 인내와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