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은 미스바에서 맹세하기를 베냐민 사람에게 딸을 시집보내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베냐민 사람이 다 없어지고 겨우 육백 명이 남게 되었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고 나서야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들은 벧엘에 이르러 저녁까지 하나님 앞에 앉아 대성통곡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오늘날 이스라엘 중에 어찌하여 한 지파가 이즈러졌나이까 (사사기 21:3)”
“백성들이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쳤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지파들 중에 한 지파가 궐이 나게 하셨음이더라 (21:15)”
이튿날 백성들은 한 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베냐민의 악행을 응징하는 일에 함께 하지 않은 자가 누구인지 따졌습니다.
“이스라엘 온 지파 중에 총회와 함께하여 여호와 앞에 올라오지 아니한 자가 누구뇨 하니 이는 그들이 크게 맹세하기를 미스바에 와서 여호와 앞에 이르지 아니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라 하였음이라 (21:5)”
그들은 야베스 길르앗 거민이 함께 이르지 않을 것을 알고는 베냐민 지파가 멸절되는 것을 막는답시고 또 이들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그들은 만 이천 명을 보내어 야베스 길르앗 거민과 부녀와 어린아이를 칼날로 치게 하고, 길르앗 거민 중 젊은 처녀 사백 인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림몬 바위에 숨은 베냐민 자손에게 평화를 공포하고 이 처녀들을 아내로 주었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는 이백명에 대해서는 베냐민 사람들에게 기가 막힌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해마다 여호와의 절기에 올라오는 실로 여자들을 붙들어다가 아내를 삼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와서 항의하면 은혜를 베풀어달라고 간청을 해서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또한 베냐민 사람들이 억지로 빼앗는 것이요 그들이 자의로 딸들을 준 것이 아니므로, 이스라엘 총회 앞에서 한 맹세에 대해서도 저촉될 것이 없음을 강조하라고 일러주었습니다. 뭔가 공식적이고 외양적인 일에는 격식을 갖추면서 내용은 약탈과 죽음과 죄악과 미덥지 못한 술수들이 난무했으니, 이들의 모양새가 얼마나 가소로운지요...
이미지 출처 :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21:25)"
이것이 사사기 마지막 멘트입니다. 악과 그에 대한 응징, 하나님 앞에서의 맹세와 맹세를 지키는 자세, 전쟁을 위해 총회를 결성하고 일치 단결을 부르짖는 모습, 또한 누가 먼저 베냐민을 칠지 여호와께 묻는 모습, 이스라엘 공동체 중 한 지파가 소멸되는 것을 슬퍼하고 한탄하는 모습, 그들을 위해 아내를 얻어주는 모습… 어떤가요? 뭔가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우리는 조금의 진심, 조금의 정직, 조금의 열심으로 자신의 전체가, 전반적으로 좋은 줄 착각하기쉽습니다. 레위인은 정말 가증스러운 작태를 보이고도 이스라엘 온 백성들의 정의감에 불을 지키며 집결시켰습니다. 이스라엘은 베냐민 지파를 응징했다가 한 지파가 소멸되는 것을 깨닫고는 뒤늦은 땜빵을 했습니다. 자기들의 행위를 후회하면서 또한 거기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길르앗 야베스를 치고 처녀들을 강제로 차출하여 베냐민 지파를 위해 보냈습니다. 이런 모순을 저지르는 것이 저의 모습이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무섭고 끔찍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제가 많은 허물 위에 또 죄악을 쌓지 않도록 죄의 길에서 멀리 지켜주시길 기도합니다. 앞으로는 크고 작은 일에 하나님께 여쭙고 여쭈며, 먼저 자신을 돌아보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날마다천국한잔::구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27. 기업 무를 자 보아스 (룻기 2장) (0) | 2016.05.27 |
---|---|
05.26.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룻기 1장) (0) | 2016.05.26 |
05.24. 이스라엘 대 베냐민 내전 (사사기 19장, 20장) (0) | 2016.05.25 |
05.23. 미가의 신상, 단 지파에게 빼앗기다 (사사기 17장, 18장) (0) | 2016.05.24 |
05.22. 사랑이 배신할 때 (사사기 16장) (0) | 2016.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