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서 무려 사십 년 동안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셨습니다. 소라 땅에 단 지파 중 마노아 부부가 살았습니다. 자식이 없어 고민이었던 이 가정에 어느날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삼손이었습니다.
삼손은 태어나기도 전에 나실인, 즉 특별히 하나님께 헌신된 구별된 자로 지명되었습니다. 민수기 6장에 나오는 나실인에 대한 규례를 보면, 원래 나실인은 자원하여, 일정 기간 동안 구별된 삶을 살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삼손은 하나님의 사자를 통해 나실인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그의 평생 나실인으로 살도록 말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압제에서 구원하고자 하나님께서 삼손을 태어나게 하시고, 사사로 세우셨음을 말해줍니다.
처음엔 아내에게만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는 기도 요청을 듣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묻는 마노아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찌하여 이를 묻느냐 내 이름은 기묘니라 (사사기 13:18)”
마노아 부부가 바친 예물에 대해 불꽃이 단에서부터 하늘로 올라가고 여호와의 사자도 단 불꽃 가운데로 좇아 올라갔습니다. 마노아는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 알고, 자신들이 하나님을 보았으니 반드시 죽을 것이라며 두려워했습니다. 아내는 좀 더 종합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죽이려 하셨더면 우리 손에서 번제와 소제를 받지 아니하셨을 것이요 이 모든 일을 보이지 아니하셨을 것이며 이제 이런 말씀도 우리에게 이르지 아니하셨으리이다 (13:23)”
여인이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삼손이라고 불렀습니다. 아이가 자랄 때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고, 여호와의 신이 그의 영을 감동시키셨습니다. 이스라엘을 사십년 블레셋의 압제에서 구원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여인이 아들을 낳으매 이름을 삼손이라 하니라 아이가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더니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마하네단에서 여호와의 신이 비로소 그에게 감동하시니라 (13:24,25)”
하나님의 신이 삼손을 감동시키셨다는 표현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16장에서 삼손이 들릴라에게 진심을 토해내고 머리카락이 잘리는 대목에서는 여호와의 신이 그를 떠나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자 삼손을 쓰셨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통해, 구원의 주체는 하나님이심을, 하나님께서 사람을 쓰시며, 하고자 하실 때에 주님의 영으로 감동시키시고 특별한 능력을 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저에게 소망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도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박약하고, 뜻하는 바를 이루어내지 못하는지, 좌절을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마음은 주와 복음을 위해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고, 하루 하루를 승리하고 싶건만, 마음 따로 현실 따로입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내 앞가림 하기도 벅찹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마음의 소원은 하늘을 나는데, 나는 방바닥을 뒹굴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하나님의 신이 임하셔야 함을 깨닫습니다. 이 시간, 제 힘과 의지로 되지 않는 것을 인정하고 잠잠이 하나님을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주의 영을 부어주시고, 하나님께서 뜻 두신 선한 일을 이루시는 데에 작은 저를 사용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할 일 많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목도하는 삶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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