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칠 년 동안 미디안의 손에 압제를 받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산에 구멍을 파고 동굴을 파고 산성을 지어 피해야 했습니다. 특히 파종할 때만 되면 미디안, 아말렉, 동방 사람들이 치러 올라와 먹을 양식과 가축들을 남기지 않고 약탈해갔습니다. 극심한 고통에 이스라엘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보내셔서 그들이 고통을 당하는 이유를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며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여 애굽 사람의 손과 너희를 학대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었으며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 너희의 거하는 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 말라 하였으나 너희가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느니라 (사사기 6:8~10)”
그러나 악인도 멸망당하고 죽는 것보다는 돌이켜 구원얻는 것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은 사사 기도온을 일으켜주셨습니다.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6:12)”
두려움에 갇혀 있고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 기드온에게, 이러한 부르심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보입니다. 기드온은 오랜 동안 그의 마음에 있던 사무친 질문을 하였습니다.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미쳤나이까 또 우리 열조가 일찍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붙이셨나이다 (6:13)”
하나님께서 사사로, 구원자로 지명하신 만큼 그는 영적인 수준이 있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식하고 진실되게 하루 하루를 살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사람은 그 수준이 한계가 있습니다.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이 받는 고통의 이유를 일러주셨는데도 그는 마음 깊이 인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변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리신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에 이방 민족을 일으키시고 채찍처럼 쓰셔서 회개하도록 인도하신 것입니다.
저도 현실 문제 앞에 기드온과 같은 자세를 취할 때가 많습니다. 내가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왜 이러시는가,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이러는가 하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통해, 문제가 있으면 십중팔구 내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부패하지 않았는가 의심하고 살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독생자도 아끼지 아니하시고 내어주신 분이요, 그 외의 다른 무엇도 아까워서 못 줄 게 없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돌아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 네 힘을 의지하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 (6:14)”
기드온은 민족을 구원을 바래놓고 막상 자신을 부르시니까 겁이 났던 모양입니다. 그는 므낫세 지파 중에서도 극히 약한 집안, 제일 작은 집안 사람이라며 뒤로 뺐습니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6:16)”
기드온은 하나님의 말씀에도 확신이 서질 않아 표징을 구했습니다. 먼저는 염소 새끼를 잡고 무교전병을 만들어 예물을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사자는 기드온의 고기와 무교 전병을 지팡이를 내밀어 사르고 사라졌습니다. 그제서야 기드온은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내가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나이다’ 하며,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 앞에 죄인으로서의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죽지 않는다며 두려워 하지 말도록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기드온은 단을 쌓고 그 곳 이름을 ‘여호와 살롬’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대로 그의 아버지가 섬기던 바알의 단을 헐고 단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 아버지의 수소(칠년 된 둘째 수소)를 취하여 아세라 상 나무로 번제를 드렸습니다. 사람들이 두려워 감히 백중에 행하지 못하고 밤에 몰래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성읍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기드온을 끌어내어 죽이자고 하였습니다. 아버지 요아스는 이렇게 지혜롭게 아들을 보호하였습니다.
“너희가 바알을 위하여 쟁론하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쟁론하는 자는 이 아침에 죽음을 당하리라 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그 단을 훼파하였은즉 스스로 쟁론할 것이니라 (6:31)”
때마침 미디안, 아말렉, 동방 사람들이 다 모여 요단을 건너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쳤습니다. 평소같으면 꼼짝 없이 약탈을 당하게 생겼지만, 여호와의 신이 기드온에게 임하시고,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세우셨습니다. 기드온은 나팔을 불어 군사를 모았습니다. 그래도 일말의 두려움이 남았던 기드온은 양털로 하나님께 두 번씩이나 표징을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여리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 이해하시고, 그의 청대로 한번을 양털에만 이슬이 맺히도록, 그 다음에는 양털만 마르고 주변에만 이슬이 내리도록 하셨습니다.
때가 되면, 우리의 연약함과 허물에도 불구하고 함게 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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