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 전쟁을 마치고 지파별 땅 분배까지 마치자, 여호수아는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를 불러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너희가 다 지키며 또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일에 내 말을 너희가 청종하여 오늘날까지 날이 오래도록 너희가 너희 형제를 떠나지 아니하고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그 책임을 지키도다 (여호수아 22:2,3)”
두 지파 반은 요단 동편, 먼저 정복한 땅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요단 서편의 가나안 정복 전쟁이 끝나기까지 전쟁에 함께 참여하기로 하였고, 이 날까지 성실하게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안식을 주셨으니, 이제는 요단 동편, 그들의 소유지로 돌아가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여 많은 재산과 가축과 귀금속과 의복을 주어 보냈습니다. 그러나 다만 이 한 가지를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크게 삼가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한 명령과 율법을 행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 계명을 지켜 그에게 친근히 하고 너희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그를 섬길지니라 (22:5)”
두 지파 반은 가나안 땅 실로에서 남은 지파들을 떠나 요단 동편, 그들의 땅 길르앗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요단 언덕 가에 이르가 볼 만한 큰 단을 쌓았습니다. 이들은 좋은 의미로 이렇게 했지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나머지 이스라엘 자손들은 오해를 하여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였습니다.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그들만의 우상을 섬기려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요단 동편 두 지판 반에 대해 전쟁을 벌일 기세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전쟁을 벌이기 전 신중을 기하여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를 길르앗으로 보내어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여호와의 온 회중이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하나님께 범죄하여 오늘날 여호와를 좇는 데서 떠나서 자기를 위하여 단을 쌓아 여호와를 거역하고자 하느냐 (22:16)”
그들에게는 바알브올을 섬기다가 하나님께 징계를 받은 일, 아간이 여호와께 바쳐질 물건을 도적질하여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하며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피해를 본 아픈 기억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두 지파 반은 요단 서편에서 건노온 비느하스를 비롯한 대표단에게 정중하게 해명하였습니다. 요단 서편 백성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그런 악한 의도로 단을 쌓은 것이면 자신들이 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전혀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분명한 목적이 있어서 주의를 기하며 이 일을 행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목적이란 것이 무엇입니까?
“생각하기를 후일에 너희 자손이 우리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희 르우벤 자손 갓 자손아 여호와께서 우리와 너희 사이에 요단으로 경계를 삼으셨나니 너희는 여호와께 분의가 없느니라 하여 너희 자손이 우리 자손으로 여호와 경외하기를 그치게 할까 하여 우리가 말하기를 우리가 이제 한 단 쌓기를 예비하자 하였노니… (22:25,26a)"
요단 동편의 지파들은 요단강이라는 자연적 경계가 혹 시간이 흐른 후 자신들을 여호와를 섬기는 공동체 가운데서 배제시키는 요인이 될까 염려하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세월이 흐른 후 자기 자손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서 멀어질까봐 염려한 것이었습니다.
비느하스와 두령들이 전해주는 말을 듣고 요단 서편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로소 마음을 놓고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불필요한 민족 상잔의 비극은 방지되고, 하나님 한 분을 섬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한 마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그 단을 엣이라 칭하였으니 우리 사이에 이 단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 되시는 증거라 함이었더라 (22:34)”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중시한 이스라엘, 하나님께 대한 범죄에 대해서는 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로 맞선 이스라엘, 또 한편, 그 하나님을 섬기는 영적인 공동체 가운데 배제되는 것을 염려한 이스라엘의 모습에서, 하나님 한 분을 중심으로 하는 모습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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