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투인 여리고성 전투는 성을 돌도 나팔을 불고 고함을 치며, 온전히 하나님의 기적에 의해 승리를 거둔 전투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여리고의 모든 것을 온전히 하나님께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리고성의 은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축복을 구하고 하나님을 경외하여 순종하는 백성이 되도록 훈련하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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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손 안에 든 사탕을 아빠에게 줄 수가 없어 눈물을 흘리며 격렬하게 갈등하는 철 없는 아이처럼, 이스라엘은 그 엄청난 기적을 맛보고도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코 앞의 물질에 유혹되었습니다. 아간이라는 사람이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질 물건 얼마를 훔친 것이었습니다.
승리에 도취된 교만한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다음 목표인 아이성을 미리 정탐을 해보고는 만만하다고 파악되었는지, 삼천 명 정도만 올라가 아이성을 공격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영 달랐습니다. 아이성 사람들에게 등을 보이며 도망쳐야 했습니다. 백성들은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되고, 여호수아는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 쓰고 저물도록 있었습니다.
아간의 범죄 사실을 모르는 여호수아는 생각하고 생각해도 의문이 풀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시고, 두려워 말라, 담대하라 격려하신 하나님과 이 작은 성 아이에서 패배한 모순된 상황이 어떻게 납득이 될 수 있겠습니까? 여호수아는 구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시고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넘겨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쪽을 만족하게 여겨 거주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여호수아 7:7)”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그들을 들어 쓰고자 하시지만, 그 자체로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선이든 악이든 무조건적으로 밀어 주시고 승리를 주심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거룩하신 하나님의 선민이 되었기에, 법도가 있고, 인간적인 욕심과 거짓된 쉬운 길들을 내려놓고 진리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래서 때론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승리를 약속하셨는데도 이런 패배의 쓴 잔을 마신 데에는 우리 쪽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짚어봐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고, 하나님의 기준에 맞추어 나가야지, 이러한 미시적인 문제 앞에서 거시적인 비전과 방향마저 흔들려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앞에 우리 인생들이 어떠한 존재인지 모르는 무지의 소치입니다. 구체적인 작은 호불호 때문에 피아를 헷갈리고 적군 앞에 스스로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하시며 문제의 원인을 드러내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으니라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의 원수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그들도 온전히 바친 것이 됨이라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7:11,12)”
다음날 아침 여호와 앞에 온전히 바친 물건을 그 가운데 감추어 이스라엘 민족 전체에 올무가 된 것이 누구인지 제비 뽑기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힌 것입니다. 그는 여리고성 노략물 중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금덩이 오십 세겔을 보고 탐이 나 감추었던 것입니다. 아간은 아골골짜기로 끌려 갔고,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물건들도 불사르고 돌 무더기를 쌓았습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하고 나자 하나님을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보라 내가 아이 왕과 그의 백성과 그의 성읍과 그의 땅을 다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 (8:1)”
여호수아의 군대는 용사 삼만 명을 뽑아 밤에 보내어 아이성 뒤로 가서 매복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추가로 오천 명이 서쪽 벧엘과 아이 사이에 매복하게 하고, 정면으로는 아이성을 치다가 도망치는 척 하였습니다. 처음 승리에 도취된 아이성 사람들은 유인작전에 휘말려 성문을 열어둔 채 다 나와 이스라엘을 뒤쫓다가, 매복군의 습격에 아연실색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스라엘은 비로소 아이성을 점령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에발 산에 제단을 쌓고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기록한 율법을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제단을 쌓은 돌에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명령한 그대로, 이스라엘과 그들 중에 합류한 이방인까지, 언약궤의 좌우에 절반은 그리심산 앞에, 절반은 에발산 앞에 섰습니다. 여호수아는 율법책에 기록된 모든 것대로 축복과 저주하는 율법의 모든 말씀을 낭독하였습니다.
말씀을 통해 저 자신도 여호수아처럼 현실적인 문제를 만나면 ‘하나님 이렇게 이렇게 해주시겠다 약속하셨잖아요? 왜 이런 어려움을 만나는 거예요? 왜 실패를 겪게 하시는 거예요? 하나님의 약속은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나요?’ 하며 문제를 짬뽕시켜 스스로 혼란에 빠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이성 전투 이야기를 통해 깨닫는 것은 하나님의 소망과 비전과 약속,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으로,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하며 이루어가는 인간 편에서의 과정을 구분하여 보아야 함을 느낍니다.
하나님의 뜻은 여전하시지만, 죄악된 인간이기에 나는 실수하고 불순종하고 하나님의 훈련과 채찍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제가 거시적인 안목과 미시적인 안목의 균형을 갖고, 내가 고쳐야 할 부분, 믿음으로 순종해야 할 부분과 하나님의 원대하신 비전을 마구 섞어서 내 책임을 하나님 앞에 불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저에게 분별력과 정직한 마음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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