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후 아내에게 수치되는 일이 있음을 알고 이혼할 경우, 이혼 증서를 주어 그 집에서 나간 후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더욱 강조됩니다. 돈에 대한 담보물을 맡을 때에, 그 사람의 밥벌이 도구인 맷돌 짝, 혹은 그 중 한짝을 가져가서는 안 됩니다. 그가 당장 먹고 살 방도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돈을 꾸어주는 이웃 집에 들어가 자기가 원하는 전당물을 가지고 나오면 안 됩니다. 채권자는 밖에 서 있고 채무자가 가지고 나오는 것을 받아가야 합니다. 또한 그가 가난한 자이면 그의 전집물을 저당잡은 채 하루를 넘겨서는 안 됩니다. 과부의 옷을 전당잡지도 말아야 합니다. 여유 있는 채권자에게는 돈 몇 푼과 관련된 일이지만, 채권자는 밤새 오들 오들 떨며 마음이 크게 낙심될 수 있습니다.
“해질 때에 전집물을 반드시 그에게 돌릴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그 옷을 입고 자며 너를 위하여 축복하리니 그 일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네 의로움이 되리라 (신명기 24:13)”
가난한 품꾼은 이스라엘 형제든 이방 객이든 학대해서는 안 되며, 품삯을 당일에 주어야 합니다. 심지어 해진 후까지 끌지 말라고 말합니다. 하루 품삯도 그에겐 귀중한 것인데, 기다리다 지쳐 여호와께 호소하면 고용주에게 죄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수를 할 때, 마지막 한 알갱이까지 악착같이 긁어모으려 하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조금은 남겨 두어야 합니다. 우리 조상들도 감나무 저 꼭대기에 달린 탐스러운 감을 굳이 따내려 하지 않고 까마귀 밥이라며 남겨두었습니다.
객이나 고아의 송사를 억울하게 말아야 함은, 이스라엘 백성들 자신이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한 경험이 있으며, 그것이 얼마나 고단하고 비참한 것인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간에 대한 긍휼을 품으며,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하노라 (24:22)”
그림 출처 : m.newsm.com
돈도 중요하고, 사유재산을 존중해주어야 하지만, 그 때문에 동족과 이웃이 기본적인 생존권이 위협받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땅에 떨어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돈이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에 우선되는 비인간적인 행태가 많이 보입니다. 제가 이러한 시대 풍조를 이기고 하나님의 긍휼의 마음을 배우고, 내가 이미 얻은 많은 은혜를 기억하여, 돈보다 인간 존엄을 앞세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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