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민수기에서 명한 도피성에 대해 다시 당부합니다. 요단 동편에 세 군데, 요단 서편에 세 군데를 두어, 보복자가 따라잡기 전에 재빨리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했을 때, 고의가 아닌 이상 피의 보복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나무를 하는데 도까 자루가 빠져 주위에 있던 사람이 죽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 이런 사람은 그 성읍 중 하나로 도피하여 생명을 보존할 것이니라
그 사람이 그에게 본래 혐원(원한을 품고 미워하는 것)이 없으니 죽이기에 합당치 아니하나
두렵건대 보수자의 마음이 뜨거워서 살인자를 따르는데 그 가는 길이 멀면 그를 따라 미쳐서 죽일까 하노라
(신명기 19:5,6)”
반대로, 자기 이웃을 미워하여 가만히 숨어 있다가 일부러 폭력을 행사하여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방조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살인을 저지르고 도피성에 피하는 자가 있다면 그를 끌어내어 보복을 받게 해야 합니다. 불쌍히 여기지 말고 무죄한 피의 죄가를 제해야 합니다.
이런 심각한 일들을 재판할 때에는 두 세 사람, 복수자의 증언이 있어야 하며, 혹 거짓 증언임이 밝혀질 경우, 피고에게 가할 형을 그대로 거짓 증언한 자에게 행하라고 합니다.
이는 무죄한 피가 주 하나님께서 유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일을 방치하면 그 피가 이스라엘의 범죄한 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나님께서 손을 쓰시게 됩니다.
“…너는 너희 가운데서 악을 제할지니라 그리하면 남은 자들이 듣고 두려워하여
그 후부터는 너희가운데서 그런 악을 더 이상 범하지 아니하리라 네 눈은 불쌍히 여기지 말지니,
생명에는 생명으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손에는 손으로, 발에는 발로 할지니라.
(19:19~21)”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요, 고귀한 존재이므로, 혹 범인을 찾지 못하고 책임을 돌릴 대상을 찾지 못할 경우에도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원인자를 찾지 못할 경우에는 피살자의 시체가 발견된 곳 사면의 성읍들과의 거리를 재어 제일 가까운 성읍을 판단, 그 성읍 장로들이 아직 멍에를 메지 않은 암송아지로 희생을 치러 피값을 씻어야 합니다. 암송아지를 물 흐르는 골짜기로 데리고 가 목을 꺾고, 그 위에 손을 씻으며,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손이 이 피를 흘리지 아니하였고 우리의 눈이 이것을 보지도 못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속량하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사하시고 무죄한 피를 주의 백성 이스라엘 중에 머물러 두지 마옵소서 (신명기 21:6~8)”
그렇게 최선을 다 하고 책임감 있는 엄숙한 선언을 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 피 흘린 죄를 용서하시고 이스라엘에 죄를 묻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역시, 하나님께서 그 형상대로 창조하신 생명을 해할 때, 그 죄값을 치르지 않고는 그냥 넘어갈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애꿎은 암송아지는 무슨 죄입니까? 이는 역시 장차 오실 참된 대속의 죽음,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예표하는 모형이지요.
말씀을 통해 선악간에 공명 정대한 심판과 상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됩니다. 벌을 줄 때에도, 용서를 베풀 때에도, 정확한 팩트에 기초해서, 또한 결과론적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의 동기를 선악간에 밝혀 정의를 구현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이러한 엄격한 법률을 처벌 받는 자에게는 가혹해보이지만, 그 만큼 자신의 언행에 신중하며 책임성 있게 합니다.
또한 법정 증언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일에 대해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하거나 증언을 할 때에도 책임을 느끼고 진실하고 공정한 말을 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누군가에 대해 얘기할 때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지고 드러내는 바가 달라지고 또 왜곡하곤 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부끄럽습니다. 그것만 해도 남에게 끼친 피해가 막심하고 받을 벌이 중한데, 예수님이라는 도피성, 합리화될 수 없는 저의 죄를 대신 담당하신 주님께로 피할 길을 내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말씀을 마음에 세기고, 나 자신이 신뢰받고 존중받기 원하듯, 다른 사람에 대해 신뢰와 존중과 공평한 증언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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