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때 여호와의 권능을 목도한 다른 민족들도 따라나왔습니다. 그들 중 일부가 탐욕을 품고 불평을 하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전파되어 이스라엘 자손들도 울며 불며 불평하였습니다. 불평의 내용은 메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할꼬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 없이 생선과 외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 정력이 쇠약하되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도다 (민수기 11:4~6)”
약간 배부른 소리 같긴 하지만, 당해보지 않고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겠지요. 매일 만나만 먹는 것이 무척 지겨워지고 기력도 없는 것 같고… 아무튼 그들에게는 매우 절박했던 것 같습니다. 성경은 ‘백성의 온 가족들이 각기 장막 문에서 울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과히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이집트 노예 생활과 현재의 자유민족의 삶,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으로 있는 삶을 비교하였습니다. “애굽에 있을 때가 우리에게 재미 있었따”는 말이, 그들을 권능의 팔로 구원해내시고 친 백성 삼으신 하나님께 어떻게 들렸을까요?
어리석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값 없이’ 먹었다고 표현합니다. 노예로 살면서 자유를 빼앗긴 대가, 혹독한 노동의 대가로 받은 것을 공짜로 받았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먹을 것만 좀 던져 주면 만족해버리고, 귀중한 자유의 가치를 부추와 파 마늘보다 못하게 여기다니, 노예 근성에 깊이 물들어 있는 것이지요.
이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크게 진노하셨습니다. 모세도 한탄을 했습니다.
“주께서 어찌하여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나로 주의 목전에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나로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민수기 11:11)”
모세는 자기가 낳은 자식들도 아닌데, 왜 그들을 양육하고 베이비시팅하여 약속의 땅까지 인도하는 막중한 임무를 주셨느냐고 한탄합니다. 심지어는 자기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죽여달라고, 곤고함을 그치게 해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온유함이 탁월하다고 하나님께 인정받은 모세가 이렇게 죽고 싶을 정도이니, 이스라엘의 영적인 상태나 인성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노인과 장로 칠십 명을 모아 회막 앞에 모이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하셔서 모세와 함께 백성을 이끄는 짐을 담당하게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악한 말로 고기 타령을 하는 이스라엘이 질력이 날 정도로, 한 달간 고기를 먹이겠다고 하십니다.
모세는 깜짝 놀라 장정 육십만의 대가족을 어떻게 그렇게 먹일 수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졌느냐 네가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 (11:23)”
과연,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 바를 능히 이루셨습니다. 바람으로 바다 메추라기를 몰아 이스라엘 진 사방에 떨어지게 하셨습니다. 하늘에서 고기가 우수수수…
이게 웬 메추라기…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이 나서 종일, 밤새도록, 그 이튿날까지 메추라기를 주워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그러나 필요를 아뢰는 그들의 태도도, 큰 이적을 보여주시는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 반성의 자세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백성에 대하여 진노하시고 심히 큰 재앙으로 치셨습니다.
“고기가 아직 잇 사이에 있어 씹히기 전에 여호와께서 백성에게 대하여 진노하사 심히 큰 재앙으로 치셨으므로 그 곳 이름을 기브롯 핫다아와라 칭하였으니 탐욕을 낸 백성을 거기서 장사함이었더라 (11:33,34)”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를 통해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감히 하나님 존전에 설 수 없는 죄인이 예수님의 십자가로 구원받은 은혜를 망각하고 현실 문제 앞에 불신적인 생각과 언행으로 또 다른 큰 죄를 저지를 때가 많았습니다.
첫째, 현실 문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죄와 사망 권세, 무지와 비진리의 노예된 데서 구원하신 은혜를 폄하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두번째, 필요와 소원이 있을 때, 믿음과 소망과 신뢰로 하나님 앞에 간구해야지, 불평 불만과 탐욕으로 주님을 노엽게 하는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손이 짧아서, 능력이 없어서 우리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다만 구체적인 문제와 상황 앞에서 합당한 자세, 믿음의 말과 생각을 기대하시고 테스트 하십니다. 하나님의 비전과 소망,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기대를 알고, 합당한 자세로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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