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2장에서는 아론과 미리암이 반기를 들었다가 미리암이 문둥병으로 징계를 받는 사건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리암이 진 밖에 있는 동안 기다리다가 칠 일 만에 진행하여 바란 광야에 진을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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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모세에게 가나안 땅을 먼저 탐지하게 하셨습니다. 유다 지파에서는 갈렙이, 에브라임 지파에서는 호세아(여호수아)가 지명되었고, 12지파에서 한 사람씩총 열 두 명의 스파이들이 선발되었습니다. 그들의 임무는 가나안 땅의 호불호와 지형을 정탐하는 것이었습니다.
12명은 40일 동안 가나안 땅 정탐을 마치고 바란 광야 가데스로 돌아와 모세와 온 이스라엘 회중에게 보고를 하였습니다. 때가 포도철인지라 그들은 포도송이를 들고 왔는데, 하도 커서 막대기에 꿰어 두 사람이 메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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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의 요지는, 눈 앞에 보는 튼실한 포도 송이가 말해주듯, 그 땅은 과연 젓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만,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여 난공불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헤브론에서는 아낙 자손, 즉 거인족이 살고 있음을 전했습니다. ‘어머 어떡해~’, ‘망했네 망했어~’ 백성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갈랍이 백성을 안심시키며 말했습니다.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민수기 13:30)”
그러나 열 명의 스파이들은 완강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보다 강하며, 절대 그 백성을 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급기야 가나안 땅 자체를 악평하며 ‘그 땅은 거민을 삼키는 땅’, ‘거기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 ‘거인족 대장부들’,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요목 조목 팩트를 들이대고 종합 의견을 피력하니, 얼마나 설득력 있었을까요? 이스라엘 온 회중은 ‘아이고 망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도록 백성이 곡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하는고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14:1~3)”
사태가 심각해지자 여호수아와 갈렙은 통분하여 옷을 찢고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 (14:7~9)”
이스라엘 백성의 반응이 어땠을까요? 그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돌로 치려 하였습니다. 의롭다고 인정받은 아벨을 죽인 가인처럼, 이스라엘 온 회중은 그들이 체험한 능력의 하나님을 불신하고, 이제 망했다, 다 죽었다, 애굽에 있는 것이 나았다는 비겁하고 패배적인 생각을 붙들고는 옳은 말을 해대는 두 사람을 죽이는 편을 택했습니다. 이것이 가데스 바네아 반역 사건이었습니다.
말씀 앞에 저의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거대하고 버거운 현실 앞에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지 못하여 지레 겁먹고 포기하고 패배적인 자리에 눌러 앉은 세월이 한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상황을 보며, 현실의 장벽에 부딪칠 때마다, 그럼 그렇지 하고 나의 생각이 끝까지 옳다고 고집한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지난 날을 되돌아볼 때, 그것이 이스라엘과 같은 불신이요 반역이요 타협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현실을 뛰어 넘어, 살아계신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는 믿음을 소유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믿음의 삶, 하나님의 능력의 역사를 체험하는 삶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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