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시내 산에 다시 올라 40일을 단식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의 말씀 곧 십계를 두 돌판에 받아왔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내려오는 모세의 얼굴에서는 찬란한 광채가 났습니다. 백성들이 너무 두려워하여 수건으로 얼굴을 가려야 할 정도였습니다.
한 번 철없는 실수를 하고 뼈 아픈 교훈은 얻은 이스라엘은 이제서야 하나님 앞에 송구스럽고 자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들을 귀담아 들었습니다. 그들은 성막을 지을 재료들을 자원하는 마음으로 넘치도록 들고 나왔습니다. 건축을 맡은 자들이 이제는 그만 가져오라고 말려야 할 정도였습니다.
“무릇 마음이 감동된 자와 무릇 자원하는 자가 와서 성막을 짓기 위하여 그 속에서 쓸 모든 것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위하여 예물을 가져 여호와께 드렸으니 (출애굽기 35:21)”
하나님은 담당자들에게 지혜와 총명을 부어주셔서 성막과 그 안에 들어갈 법궤와 제사 기구, 거룩한 성물들이 하나 하나 만들어졌습니다.
제사장들의 의복도 정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제사장은 누입니까? 그들은 죄를 지은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죄를 속하기 위한 희생 제물을 드리는 의식을 맡은 자들입니다. 제사장 직분은 반드시 필요하며, 또한 영광스러운 직분입니다.
그들의 어깨에는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이름을 새겨졌고, 이마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적힌 금패를 매었습니다. 속에는 베로 짠 하얀 세마포를 입고, 겉에는 화려한 색깔과 정교한 장식들이 있는 옷을 입었습니다.
출애굽기 35장 이후부터는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성막을 짓고 제사장복을 만드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것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하였더라’입니다.
“모세가 그 필한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 (39:43)”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대로, 하나님께서 옳다고 인정하시는 방법대로 나아가야 함을 말해줍니다.
하나님께서 괜히 권위를 부르시고 까탈을 부리시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아담이 범죄하기 전에는 거리낌 없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었지만, 범죄하여 타락한 이후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인간의 어떤 의로움도, 인간의 어떤 제물도 하나님 편에서 도저히 받으실 수 없는 것들이 되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눈에는 더러운 누더기를 걸친 것 같고, 역겨운 냄새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용서하심과 자비하심으로, 기회가 주어지고, 길이 생겼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공식 지정 문’,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토대로 난 길입니다. 이 길을 마다 하고 인간이 자기 나름대로, 자기 좋아하는 방식대로 하나님 앞에 서고자 하면, 하나님께 용납될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과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누구든지, 어떤 죄인이든지 의롭다고 인정해주시고 받아주시고 아들 딸로 사랑하여 주십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지요.
그 옛날, 모세의 율법을 주실 때에 이미, 완벽한 구원의 길을 친히 열어주고자 계획하신 하나님 은혜를 감사합니다. 하나님 마음을 흡족케 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킬 수 있는 흠 없는 어린양 예수님의 희생에 깊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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