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와 함께 하산한 모세는 막상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 우상 앞에서 방종한 모습을 보자 아연실색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구출해내신 친 백성’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원수 앞에서 조롱거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대노하여 하나님께서 직접 써서 주신 십계명 두 돌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렸습니다. 이스라엘의 측의 범죄로 인해 언약이 이미 깨어졌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금송아지를 불살라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론을 비롯하여 이스라엘을 혹독히 책망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그를 따르는 레위 지파를 통해 우상의 편에 선 삼천 명 가량을 죽였습니다.
그는 다시금 하나님 앞에 나아가 다시금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 주옵소서 (32:31,32)”
언약 내용은 쌍방간의 조건부 책임이므로, 이스라엘이 우상을 만들고 배반한 그 순간 하나님도 그들의 하나님 되기를 포기하시고 굿바이 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제발 이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해달라며, 자신의 영혼을 걸고 중보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서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기를 네 자손에게 주마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 너희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중로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33:1~3)”
이것이 무슨 뜻일까요? 선조들에게 약속한 것, 너희가 바라는 땅은 얼마든지 주되, 너희와 함께 가지는 않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면 에덴이 에덴 될 수 없고, 천국이 천국 될 수 없습니다.
이 황송한 말씀을 듣고서야 이스라엘 백성은 슬퍼하며 단장품을 제하고 자숙하였습니다. 이토록 관계가 틀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깊은 상처와 슬픔을 어떻게 하면 풀어드릴 수 있을까요?
모세는 장막을 이스라엘 진영 밖에 쳐서 여호와를 앙모하는 사람은 다 그 회막(tabernacle, the tent of meeting)으로 나오게 하였습니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면 구름 기둥이 내려 회막문에 섰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지요. 하나님은 친구와 대화하듯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자기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습니다. 또한 그들의 배반으로 인해 그만큼 깊은 상처와 슬픔을 가지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살펴가며 끈질기게 탄원하였습니다.
“내가 참으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었사오면 주의 길을 내게 보이사 내게 주를 알리시고
나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게 하시며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
하나님은 마침내 항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을 깊이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로 편케 하리라 (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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