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나이 99세 때였습니다. 그에겐 이스마엘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까맣게 잊고 소시민적인 행복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13년 만의 공백을 깨고 하나님께서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창세기 17:1,2)"
그리고 이 때 원래 'a good father'라는 의미의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이름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이는 'a father of many nations', 많은 민족의 조상, 우리가 아는 믿음의 조상, 이스라엘의 조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사라가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과 다른 행동을 취할 때도 잠잠히 묵인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완전히 할아방구 할망구가 되어, 인간적인 소망이 다 끊어진 이 때에, 다시금 언약을 상기시키셨습니다.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17:7,8)"
하나님은 언약 백성의 표시로 아브라함의 권속에 속한 모든 남자들, 직계 자손이나 이방인이나 돈으로 산 자를 무론하고, 생후 8일에 할례를 하게 하셨습니다.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17:10)
할례는 남성의 생식기의 표피를 베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왜 할례를 언약 백성의 표징으로 삼으라 하셨을까요? 생식기를 치는 것은 생명을 낳는 힘이 사람에게 있지 않음을 인정하고, 진정한 생명은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위로부터 주심을 믿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선민으로서의 표식으로 할례 여부를 따지고, 할례받지 못한 이방인을 경멸하고 멀리했지만, 할례 자체가 하나님 백성되게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정말로 원하신 것은 마음의 할례요, 이는 이방이나 유대인이나 차별이 없이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하나님의 사역으로만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또한 아내 사라의 이름도 '열국어 어미'라는 의미의 '사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사라에게 복을 주어 아들을 낳게 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엎드린 상태에서도 '설마~' 하며 웃었습니다.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으며, 사라는 구십 세인데 어찌 출산을 할까 싶었습니다. 이로부터 얼마 후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사라의 반응도 동일했습니다. 속으로 헛웃음을 웃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18:13,14)"
아브라함은 또 하나님의 약속을 넙죽 믿고는, 할례를 행합니다. 그와 그의 자손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 되어주신다는 표현이었습니다. 과연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듬 해 사라는 아들을 낳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기적이었습니다. 사라는 기쁨에 차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사라가 자식들을 젖먹이겠다고 누가 아브라함에게 말하였으리요마는 아브라함의 노경에 내가 아들을 낳았도다 (21:6,7)"
얼마든지 주실 수 있으신데, 왜 25년이나 훈련을 받게 하셨을까요? 인간 편에서는 초조하고, 엎치락 뒤치락하고, 첩에 서자까지 생기고, 또 오해의 비웃음과 원망이 쌓였을 텐데,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되는 것, 궁극적으로 믿음이라는 자산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사라의 비웃음에 기쁨의 웃음, 진정한 웃음, 간절한 소원을 이루는 웃음, 더 나아가 하나님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믿음으로 사라 자신도 나이가 많아 단산하였으나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알았음이라
이러므로 죽은 자와 같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의 허다한 별과 또 해변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은 후손이 생육하였으니라 (히브리서 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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