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아들 이삭과 함께 아브라함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마지막 시험, 생각지도 못한 아주 어려운 최종 시험이 다가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하신 것이었습니다.
충격과 두려움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다가왔습니다. "약속의 자녀인데, 그를 통해 하늘의 뭇별과 같은 민족을 이루겠다고 하셨는데..."
그 밤 아브라함은 정신을 차리고, 그간 함께 하며 알게 된 하나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힘 없는 나그네요 이방인으로서, 어여쁜 아내 때문에 해를 당할까봐 비겁하게 누이동생이라고 속였을 때, 지역 터줏대감들을 벌하시고 자신의 가족을 구출해주신 하나님, 조카 때문에 소아시아 연합 전쟁에 휘말려 가슴이 벌렁벌렁할 때에도, 승리를 주시고 이후에도 적들의 공격 없이 무탈하게 지켜주신 하나님, 그리고 약속대로 늙은 자신과 사라가 낳게 하신 이 아들 이삭...
그래! 이건 테스트야.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분, 약속을 지키시는 진실한 분이시니, 이삭을 죽음 가운데서 다시 살려서라도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실 거야.
벌써 동녁에 해가 떠올랐습니다. 굳은 결심을 하고 길을 떠났지만, 자기 믿음은 믿음이고, 현실의 고통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삭이 얼마나 놀라고 고통스러울까, 사라는 또 얼마나 슬퍼할까, 나의 이 믿음이 그냥 내 생각이면 어쩌나. 하나님은 도대체 어떻게 하실까... 수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오, 주님, 긍휼을 베풀어 주소서. 주님을 믿고 순종합니다. 다만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주님의 신실하심과 전능하심을 보여주시옵소서."
삼일째 되어 산자락이 이르러 종들은 남겨두고 이삭에게 나무 짐을 지우고, 자신은 불과 칼을 들고 산을 올랐습니다.
"아버지. 불과 나무만 있네요.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어요?"
목이 매었습니다.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창세기 22:8)"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곳에 이르자 아브라함은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놓고 이삭을 결박하여 칼을 높이 들었습니다.
그 때 여호와의 사자가 다급하게 불렀습니다.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아브라함과 이삭은 부둥켜 안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을 들어 살펴보니 한 숫양이 뿔이 수풀에 결려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말한 대로 하나님께서 양을 친히 예비해두고 계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숫양을 잡아서 아들 대신 번제로 드렸습니다. 그리하여 그 땅 이름은 '여호와 이레'라고 붙여졌습니다.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무엇이 준비됩니까?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 준비됩니다.
누가 준비합니까? 하나님께서 하나님 당신을 위하여 친히 준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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