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4장에는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슬금 슬금 가까이 들어간 소돔 지역이 4:5개 소국들의 연합 전쟁에 휘말리는 사건이 나옵니다. 사실 이득을 바라지 않는다면 전쟁에 발을 담글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조카 롯과 그 가족이 끌려갔다는 말에, 아브라함은 사병들을 거느리고 기습작전을 펼칩니다. 다행히 조카의 가족을 구하고 소돔 왕의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큰 일을 치르고 난 후, 문득 두려움이 엄습하였습니다. 그는 졸지에 많은 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조카는 그런 그의 희생도 몰라주고 여전히 멀기만 했습니다. 롯에 대한 서운함, 자식 하나 없이 늙어만 가는 자신을 생각할 때, 그는 한없이 고독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환상 중에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한편 반갑기도 하고, 한편은 야속하여 아브라함은 항의를 했습니다.
"하나님, 제게 무엇을 주신다는 말씀이신가요? 큰 민족은 커녕, 아직도 자식 하나 없지 않습니까?
저 죽으면 상속자도 없고... 다메섹 출신 종 엘리에셀을 상속자 삼아야 할 것 같은데요?"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마음을 잘 하셨습니다. 이전보다 더 구체적인 정보를 주시며 약속해 주셨습니다.
"아니다.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될 것이다"
늙어가는 아브라함에게 이는 쉽게 믿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브라함이 자기 몸으로 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뜻!!!
아브라함은 마음에 스물 스물 소망이 피어오르고,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차올랐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간절한 소원을 잘 아셨습니다. 그리고, 능히 자식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당장 원하는 것을 주시지 않고 계속 약속을 다짐하고, 불가능해보이는 상황을 견디게 하시고, 그가 인간으로서의 상식과 가능성을 다 내려놓는 자리까지 이르게 하십니다. 하나님을 드러내시기 위함입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나님 당신을 선물로 주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아브라함에게 하셨듯, 하나님은 당신을 우리의 큰 상급, 가장 귀한 선물로 주고자 하십니다.
우리는 물론, 눈높이가 다르지요. 아브라함이 하나님 자체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 자식 하나 얻기를 간절히 바랬듯, 우리는 우리의 현실적인 소원이 따로 있지요.
하나님께서도 이것을 충분히 잘 아셨습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아들을 주셨지요. 하지만, 하나님 당신을 주시기를 더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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