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마다천국한잔::구약

01.27. 절대 절망, 절대 희망

by songofkorea 2016. 1. 27.

75세, 적지 않은 나이에 큰 민족을 이루어주겠다는 약속을 듣고 부푼 꿈을 안고 하나님을 따랐건만, 이제부터 본격적이고 오랜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첫째, 롯을 떠나보내다

아브라함의 상속자 보험은 조카 롯이었습니다. 혹시나 자식이 없이 죽게 되면, 그를 아들 삼아 유산을 상속하고 마음에 위안 삼으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롯은 그런 아브라함의 마음을 몰라줍니다. 목축지가 부족하여 문제가 생기자 아브라함은 너그럽게 '니가 먼저 택해라'고 합니다. 이 때, 롯도 평소 아버지처럼 사랑을 베풀어주던 삼촌에게 선택권을 양보했으면 참 훈훈했을텐데...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는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지역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지라 (15:10,11)" 



둘째, 나이가 더 들어버리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부르심을 받은 후 무려 25년을 더 살아내고서야 약속의 자녀를 얻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은 이들에게 너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인 중 믿음직스럽고 충직한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을 상속자 삼을까 생각하기도 하고, 조바심이 난 사라의 제안에 넘어가 여종 하갈을 통해 서자 이스마엘을 낳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속해서 '아니다, 너와 사라가 직접 아들을 낳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주실 거면 빨리 주시지, 아브라함은 할아버지가 되고, 사라는 폐경기를 맞았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자녀를 낳고 큰 민족을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해보였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에게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는지라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18:11,12)"


바로 그 지점, 인간적으로 볼 때 가능성 제로, 확률 제로, 불가능!!!이라고 판단되는 그 자리, 절대 절망의 자리...는 역설적으로도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그 지점이었습니다. 이제야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었습니다. 내 힘으로가 아니라, 자연적인 이치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 초자연적인 힘으로 되는 것임을 확연히 알아볼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신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절대 절망의 자리,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이 분명히 드러날 수 있는 절대 희망의 자리...

그 어려운 지점까지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그리고 우리 각 사람을 인도하십니다. 그 모든 오해와 원망을 받아내시고, 허물과 실수를 뒷감당하시며, 베이비시팅하십니다. 오랜 인내로 우리를 믿음의 사람으로 키워내십니다. 

"사라가 임신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

사라가 이르되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또 이르되 사라가 자식들을 젖먹이겠다고 누가 아브라함에게 말하였으리요마는 아브라함의 노경에 내가 아들을 낳았도다 하니라 (21: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