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 237-1. 재난의 징조 1 (마 24:3~14, 막 13:3~13, 눅 21:7~19)

막 13:3 예수께서 감람산에서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을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종용히 묻자오되

막 13:4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루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바리새인들 뿐 아니라 제자들도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도래할지, 그 때를 알아챌 수 있게 할 징조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바리새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답하신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뭔가 예수님이 더 해주실 수 있는 말씀이 있을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자신들에게는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것이라 여기고 다시 조용히 여쭈었습니다. 

 

마 24:4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예수님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하여 사람의 미혹을 주의하라 하십니다. 

눅 17:23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저기 있다 보라 여기 있다 하리라 그러나 너희는 가지도 말고 좇지도 말라

눅 21:8 가라사대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로라 하며 때가 가까왔다 하겠으나 저희를 좇지 말라

세상 돌아가는 정세를 보며 종교심이 있는 인지상정으로 재림주를 고대하고 영적 스승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는 자들을 '미혹하는 자들'이라 칭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름을 이용하며 재림주로 자처할 것이라 하십니다.

온갖 성경 지식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그런 엄청난 거짓말을 할까, 하나님이 두렵지 않을까 싶지만 지금도 그런 자들은 우리 곁에 실제합니다. 그들은 성경 말씀을 들이대고 영적인 말을 하고 어느 정도 진리를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무서운 거짓의 독이 들어 있습니다.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 전 먼저 있을 징조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눅 21:9 난리와 소란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 말라 이 일이 먼저 있어야 하되 끝은 곧 되지 아니하니라

눅 21:10 또 이르시되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눅 21:11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서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난리와 소란의 소문, 듣기만 해도 두려운 소문들이 들려올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민족들과 나라들 간에 전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발생하며, 자연 재앙, 무서운 일들, 하늘의 징조들이 발생할 것입니다. 

우리는 조류 독감과 코로나 사태를 겪었고 또 다른 팬데믹의 소문을 듣고 있습니다. 엄청난 폭염과 한파, 허리캐인, 대규모 산불, 기근으로 세계가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마 24:8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을 미혹하게 하고, 불법이 횡횡하고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없고 사랑이 식어지는 때를 지나야 합니다. 그 후 헤아리기 어려운 무서운 재난들이 펼쳐질 것이며, 이 모든 과정을 거쳐야 하나님 나라가 도래합니다. 

 

눅 17:22 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때가 이르리니 너희가 인자의 날 하루를 보고자 하되 보지 못하리라

그러나 결국 그 모든 진통을 겪고 나면 때가 이를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인자의 날'이라 칭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날, 메시아의 위엄과 능력과 권능으로 임하실 날을 의미합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여호와의 날'에 대해 이렇게 묘사합니다. 

암 5:18 화 있을진저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는 자여 너희가 어찧여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느뇨 그 날은 어두움이요 빛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인자의 날, 여호와의 날은 하나님이 이끌어가시는 구속사의 궁극의 날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들에게는 심판의 날, 두려운 날이 될 것입니다. 즉, 자격 요건이 갖추어져야 그 날을 사모할 만하고, 그 나라를 기쁨으로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자격 요건은 무엇입니까? 

 

마 24:14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먼저 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고 모든 민족에게 증거됩니다. 그제야 끝이 옵니다. 

천국 복음은 재앙 속에서도, 난리 통에도, 심지어 죽음이라는 인생의 끝장을 겪어도, 부활하여 예수님의 승리를 함께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소식입니다. 천국 복음이 무엇입니까? 창조주 하나님을 배반하고 죄와 저주와 심판에 빠진 영혼들을 위해 성자 예수님께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모든 믿는 자들에게 부활과 영생과 하나님 나라를 선물로 주신다는 복된 소식입니다. 

천국 복음은 모든 자들, 못난 사람, 악한 죄인, 세상에서 버림 받은 그 어떤 사람에게도 활짝 열려 있는 절대적인 구원의 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인류의 모든 죄값을 치르시기 위해 창조주로서 수치와 고난을 당하시고 생명을 내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그 보배로운 예수님의 희생, 하나님 아버지의 구원의 약속과 맹세를 저버리고 거절하는 자들에게는 인자의 날이 무서운 심판의 날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세상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바대로 난리와 전쟁과 자연 재해로 흉흉합니다. 사람들의 악함과 거짓을 온 나라가 생중계로 지켜보며 분노와 두려움을 느낍니다. 생각이 다르고 불신의 골은 너무 깊어 악다구니를 쓰다가 서로가 꽉 막힌 유리벽을 느끼며 그만 입을 다물 수밖에 없습니다. 헛되고 헛된 이 세상의 부조리함과 인간됨의 실체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타인에게서 본 분명한 폭력과 독선을 내 안에서도 발견합니다. 혼탁하고 부조리한 이 세상을 해결할 힘도 없고, 왜 내가 보는 것을 남들은 다르게 볼까, 내가 진짜 뭘 모르나? 내가 틀렸나? 뭐가 진실이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러나 결국 무력함을 느끼며 '나나 잘 하자' 하고 고개를 숙일 뿐입니다.  

주님, 주님께서 이런 세태를 허용하시고, 이미 아시고, 주님의 구속사의 설계도에 그려넣으셨음을 생각할 때, 저의 영혼을, 사랑하는 이들의 영혼을, 이 나라 이 민족, 이 세상의 운명을 주님 손에 의탁합니다. 고개를 들어 세상을 장중에 붙드시고 운행하시는 주님,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하나님 아버지, 올 한 해, 마지막 한 해를 살듯, 하루 하루 주님의 인도하심을 좇아 제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무엇보다도 모든 이에게 필요하며 모든 믿는 이에게 능히 구원을 이룰 천국 복음을 증거할 수 있도록 이 작은 자에게 복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연약함과 나태함을 극복할 수 있도록 영적인 소원과 열정과 성령 충만함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하루 하루 생명의 말씀, 진리의 말씀으로 먹여 주십시오. 죄악에 빠지지 않도록, 교만하지 않도록, 분내지 않도록 지켜 주십시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제게 선한 것이 없게 하시고, 오직 주님의 함께 하심이 필요한 질그릇으로 지으시고, 하나님 당신을 선물로 주고자 하시는 놀라우신 사랑을 감사합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한 해 되게 도와주십시오. 제 마음에 하나님 나라의 통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왕되심이 이루어지게 하시고, 제가 복음의 통로 되게 도와주십시오. 저를 창조하셨고, 제게 새 생명을 주셨으며, 또 한 해를 선물로 주시는 고마우신 예수님, 사랑하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