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고 적대적이었지만, 그들 마음 깊은 곳에 예수님이 특별하고 대단하신 분임을 느꼈기에 이러한 관심과 감정이라도 생겼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책잡고 올무를 놓으려고도 했지만, 예수님의 행하시는 표적, 예수님의 가르치시는 말씀을 들으며, 예수님으로부터 뭔가 보통 사람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자기도 모르게 정말 궁금한 것들을 예수님께 여쭙게 되었습니다.
눅 17:20a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유대 백성들은 모두 고대하고 고대하는 하나님 나라가 언제 도래할 것인지, 어디에 가면 그 현장을 목도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 두 가지와 긍정적인 측면 한 가지로 대답하십니다.
눅 17:20b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볼 수 있게 임한다면 전도가 쉽고 구원 사역이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왜 그런 방식으로 하지 않으실까요? 너무나 값진 선물, 너무 비싸서 아무도 그 비용을 지불할 수 없어서 당신께서 친히 값을 지불하신 그 선물을, 받을 만한 자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들에게만 살짝 살짝, 몰래 몰래 주시기 위함입니다. 겸손하고 정직하게 그 고귀한 구원의 복음, 성자 하나님의 낮아지심과 생명을 지불하셔서 이루신 구원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의로운 자들, 경건하고 건강한 자들, 구원이 필요 없는 자들이 아니라, 바리새인들이 손가락질하고 경멸하며, 하나님 나라와는 거리가 멀다고 여긴 죄인들, 다만 선물처럼 감사로 받는 믿음의 사람들에게만 주십니다.
살후 3:2 또한 우리를 부당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건지시옵소서 하라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니라
모두가 오감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 나라는 일부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만 아는 특권입니까? 예수님은 때를 묻는 그들에게 시간으로 대답지 않으십니다.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곳 혹은 하나님 나라 자체 되시는 예수님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눅 17:21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너희 안에'라는 말씀은 한 사람의 내면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within you)
인생들의 마음과 씨름하시고 마음을 얻으려 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은 우리 마음에 하나님이 왕 되셔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원래 그래야 마땅한데, 사탄의 꾀임에 빠져 범죄하고 죄와 사망 권세에 지배당했던 인생들이 자기 멋대로 선악을 판단하고 폭력과 술수를 행사하던 데서, 완전하신 하나님의 판단과 권위를 인정하고, 피조물로서의 자기 자리를 찾는 것입니다.
또 헬라어 원문과 다른 영어 역본들에는 하나님 나라가 '너희 가운데', '너희 중에' 있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γὰρ ἡ βασιλεία ἐστιν ἐντὸς ὑμῶν
(For the kingdom is in the midst of you)
The kingdom of God is among you.
바리새인들에게 둘러싸여 그들과 대화하고 계신 예수님, 그들 가운데, 그들 사이에 서 계신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몰고 내려오신 분, 하나님 나라 자체이신 것입니다. 에덴으로 표상되는 낙원,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은 바로 하나님이시요, 그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복락이요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이 누구십니까? 바로... 그들 가운데 서 계신 예수님이십니다.
계 22:1~5
또 저가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 두 가지 실과를 맺히되 날마다 그 실과를 맺히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소성하기 위하여 있더라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저희 이마에 있으리라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저희에게 비취심이라 저희가 세세토록 왕노릇하리로다
죄인으로서, 거룩하신 하나님 존전에 설 수 없는 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침노하고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임마누엘이신 예수님 덕분입니다.
사 7:14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마 1: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종합해보면, 하나님 나라는 모두가 객관적으로 인식할 만한 가시적인 것이나 특정 단체나 장소가 아니라, 사람의 내면에 이루어지는 것이요, 예수님이 그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보내주신 것은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친백성이 되고, 이 땅에서 그 한 사람 속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장차는 실제적으로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됨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지혜로우신 것 같습니다. 육체의 한계 안에 머무는 우리가 특정 시기나 장소에 국한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얼마나 힘들까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로 이루신 대속의 은혜 없이, 그 공로를 우리의 의로 여겨주시는 하나님의 긍휼의 은혜 없이, 그 누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낼 수 있을까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영적인 무지 가운데 짙은 안개 속을 헤매이듯 하나님의 오케이 판정을 갈구하던 저에게 이 완전하시고 절대적인 은혜의 복음을 허락하심을 감사합니다. 사단의 결박과 속임을 끊으시고 저를 건져내신 구원의 주 예수님의 은혜를 감사 찬송합니다. 제 영혼을 살려주시고 성령께서 제 마음 가운데 좌정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주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기뻐하는 영혼들에게 복음의 진리를 밝게, 선명하게, 또렷하게 드러내어 주시고 승리의 역사 줄기차게 이루어주시길 기도합니다. 그 귀한 생명 구원 역사에 이 작은 자를 사용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제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고, 일평생, 그리고 귀한 오늘 하루, 복음의 깃발을 힘차게 나부끼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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