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본문들을 통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오신 예수님께서 성전이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형식적인 종교 의례만 남고 강도와 도적떼의 소굴처럼 전락한 것을 보시고 장사치들을 내쫓고 매매를 금하며 성전을 정결케 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일 직전,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에게 영원히 열매 맺지 못할 것이라 말씀하신 장면이 나옵니다. 오늘 본문은 무화과나무에 대한 말씀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보여줍니다.
막 11:19 그리고 날이 저물매 그들이 성 밖으로 나가더라
막 11:20 그들이 아침에 지나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고
예수님 일행이 성 밖으로 나갔따가 아침 시간, 그 무화과나무를 보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잎이 무성했던 멀쩡한 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었습니다.
나무에 생명력이 있고 뿌리를 통해 가지와 잎사귀에 수분과 영양이 공급되고 햇빛을 받으며, 때가 되면 응당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물론 이 때는 무화과 열매가 날 때는 아니었지만, 이 때의 이 무화과나무는 유대 율법주의를 상징합니다. 겉치레만 남고 실제적인 열매, 죽은 자가 새로이 생명을 부여받고, 구원과 영생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 말씀에 비추어볼 때, 유대 율법주의로는 앞으로도 영원히 열매 맺을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 사람 아담의 범죄와 타락으로 인해 단절되어버린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회복되는 것, 생명의 원천이 되시는 하나님께 접목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하여 죄의 대가로 내어놓아야 하는 생명, 우리의 목숨 대신 죽임 당하고 불살라지는 희생 제물을 대할 때의 그 숙연한 책임감과 회개와 하나님의 죄사함의 은총에 대한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마음이 변화되어 하나님 백성다운 삶의 면모가 나타나야 했습니다. 물론 구약 시대에는 십자가 사건에 대한 이해가 한계적이고 막연했을 것이지만, '내가 구원하겠노라' 거듭 약속해 주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신실하심을 의지하는 신앙이 요구되었습니다.
막 11:21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여짜오되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마 21:20 제자들이 보고 이상히 여겨 이르되 무화과나무가 어찌하여 곧 말랐나이까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하신 것이 생각나 신기해 하였습니다. 창조주의 말씀의 권세가 얼마나 위력이 있는 것인가 새삼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뉴스라도 전하듯 달려가, 저주하신 무화과 나무가 말랐다고, 과연 예수님 말씀하신 대로 되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제자들은 무화과나무가 어떻게 이렇게 금새 말랐느냐고 여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하며 그 무수한 기적을 목격하고서도, 예수님의 초인적인 권능을 보면 새롭고 또 새로웠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유한하고 시공에 묶이고 한계적인 이 땅에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무한하고 영원하고 전능하신 능력을 보고 또 봐도 낯설고 신기한 일일 것입니다.
막 11:22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
예수님은 '하나님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아직 하나님을 잘 모르고 하나님을 잘 믿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 그대로 전지전능하신 분, 절대자이십니다.
마 21: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디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예수님은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르는 것은 약과요, 산이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해도 이루어질 것이라 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 의심하지 않는 믿음이라 하십니다.
막 11: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예수님은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그대로 실현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말씀을 통해, 현실의 장벽이 아무리 두터워보여도, 그것이 문제가 아니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는 것이 문제임을 깨닫습니다.
성경이 증거하는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놀라운 지혜와 능력을 창조하신 창조주시요, 모든 생명의 공급자시요, 인생들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자를 약하다 못났다 멸시하거나 물리치시는 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부족하고 약한 죄인이라고, 손 들고 나아가 도우심을 구할 때, 긍휼히 여겨주시는 분이십니다. 물론, 능히 도우실 수 있고,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제가 믿음이 없어 염려와 근심에 빠지고, 정말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것을 회개합니다. 장애물이나 난관을 만날 때마다 전능하시고 선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고, 능력의 손길을 의지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제 갈 길을 걸어가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믿고 구하는 자에게 주신다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의지합니다. 제 앞에 놓여 있는 건강에 대한 염려, 물질에 대한 염려, 나약한 자신에 대한 자의식과 불신과 무력감의 산들에게 명하노니, 썩 꺼질지어다! 저 먼 바다에 퐁당 빠져 흔적도 없이 흩어질지어다! 하나님을 믿으라 가르쳐 주신 나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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